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살목지’는 전날 6만 4684명을 동원하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86만 2327명으로, 개봉 일주일째 손익분기점(80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신선함→체험형 영화, 초고속 히트 이끌었다
‘살목지’는 개봉 초반부터 유리한 흐름을 형성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600만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9주 차에 접어들면서 모객력이 한계에 달한 사이, 경쟁작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황석희 번역가 리스크로 주춤하면서 선택지 공백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이후 영화는 김혜윤, 이종원, 장다아 등 MZ배우들을 내세운 신선한 캐스팅, 물의 속성, 로드뷰 촬영 기법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공포로 관객을 끌었다. 체험형 관람 전략도 주효했다. ‘살목지’는 4DX, 스크린X 등 특수관 상영으로, MZ세대의 ‘경험적 가치 추구’와 ‘놀이형 관람 니즈’를 충족시켰다.
지난 주말부터는 바이럴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자 실제 촬영지인 살목지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면서 온라인상에는 살목지 방문 인증샷, 실시간 상황 등이 공유됐고, ‘살목단길’ ‘살리단길’ 등 별칭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이끄는 자발적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와 감독·배우진의 신선한 조합이 초기 관객을 유입시켰다. 또 무대인사 등 소통으로 작품 몰입도를 높였고, 영화 속 숨은 설정을 찾아보며 N차 관람 흐름도 형성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확장해 즐기는 트렌드가 이어지며, 작품에 대한 관심과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살목지’의 흥행을 두고, 화려한 CG나 스타 캐스팅보다 콘텐츠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이는 곧 대형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로 양극화된 현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수행할 중저예산 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중저예산 영화는 대작의 흥행 실패가 시장 전체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리스크를 상쇄한다. 특히 자본 의존도가 낮아 창의적인 실험이 가능하며, 역량 있는 신진 감독과 배우들을 배출하는 기반이 된다.
순제작비 30억원 규모의 ‘살목지’ 역시 기존 스크린의 전형성을 탈피한 신선한 캐스팅과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MZ 공포’, ‘뉴 에이지 호러’라는 독자적 장르를 구축했고, 이것이 흥행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러한 허리영화의 활성화가 한국영화의 장르적 지평을 넓히고 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거란 의견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현 관객이 중요시하는 건 감독, 배우의 이름값이 아닌 신선하고 새로운 기획, 장르적 재미다. 이를 기반으로 충분히 흥행할 수 있고, ‘살목지’가 그걸 보여줬다”고 짚었다. 이어 “‘살목지’와 같은 허리영화는 제작사의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관객에게 더 폭넓은 선택지를 준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화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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