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치열한 경쟁과 고정비 부담을 겪고 있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신규 출점 대신 점포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외형 확장을 멈추고 메뉴 다각화 등을 통해 내실 중심의 질적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서 커피 업종 브랜드 수는 921개, 가맹점 수는 2만9101개로 집계됐다. 커피 업종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억5400만원으로 전년보다 8.3% 늘었고, 개점률은 16.5%, 폐점률은 9.3%였다. 시장 안 경쟁이 더 촘촘해지고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고물가 국면에서 커피 소비가 저가형 프랜차이즈로 몰리며 지속적인 성장 모습을 보여왔다. 공정위도 평균 매출 증가 배경으로 저가형 프랜차이즈 소비 집중을 짚었다.
하지만 브랜드와 점포가 동시다발적으로 늘면서 동일 상권 내 출혈 경쟁이 일상화됐고 원두 가격 인상·고환율·인건비 등 다중고가 겹쳤다. 점포를 늘려 매출을 끌어올려도 점포당 수익성은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메가MGC커피의 경우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익 증가세는 매출 성장폭을 밑돌았고, 이디야는 점포 수 축소 흐름을 보였다.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역시 몸집 불리기와 수익성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저가 커피 시장의 성장 방식이 더 이상 ‘매장 수’만으로는 힘들어졌다는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단순한 침체라기보다는 ‘포화 단계 진입에 따른 경쟁의 질적 변화’로 해석한다. 시장 수요 자체가 꺾였다기보다 신규 브랜드의 지속적인 유입, 기존 개인 카페의 프랜차이즈 전환 등이 맞물리며 한정된 시장를 나누는 경쟁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영업이익 둔화 역시 특정 브랜드의 부진이 아닌 시장 전반의 구조적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팀장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포화 상태로 진입한 것이 맞지만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늘며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라며 “영업이익 둔화 현상도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개인 카페가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수요가 있어 가맹점 수가 늘어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저가 커피 업계는 ‘수익성 강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커피 한 잔의 낮은 마진을 상쇄하기 위해 디저트를 엮어 팔고, 자체 앱을 키워 고정 고객을 만들며 포화 상태인 내수를 벗어나 해외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메가MGC커피는 국내 시장에서 멤버십 앱 기반의 프로모션과 시즌 메뉴를 강화하며 고정 고객을 잡는 한편, 몽골에 이어 캄보디아 진출을 공식화했다. 출점 위주의 성장 한계를 브랜드 충성도 제고와 글로벌 개척이라는 양방향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대만 1호점 개점과 함께 푸드 및 이색 협업 메뉴 확대에 중점을 두고있다.
이디야는 상품전략팀을 신설해 기존 메뉴를 재정비하고, 온라인 커머스 확대와 더불어 캐나다 출점 및 27개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더벤티도 캐나다·베트남 등에 이어 K-음료를 앞세워 미국 라스베이거스 1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음료 판매를 넘어 메뉴 다각화와 글로벌 채널 확장으로 수익원을 넓히려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 모색과 더불어 저가 커피의 다음 단계가 매장 수 경쟁보다 ‘점포 구조와 운영 효율 재정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테이크아웃 수요가 높은 업종 특성상 공간을 넓히는 방식보다 소형 점포로 고정 비용을 낮추고, 음료와 디저트 중심으로 회전율을 높이는 모델이 더 적합하다는 진단이다. 시장 내 사업자 수가 지금보다 더 늘면 수익성 방어도 한층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저가 커피는 장소를 제공하기보다는 음료 그 자체와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적합한 업종”이라며 “넓은 매장을 임차해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기보다 공간을 최소 규모로 운영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업 중에서도 이미 시장 규모 대비 사업자 수가 과다한 편”이라며 “앞으로 가맹점 등 사업자가 더 늘어난다면 꾸준한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현상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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