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멕시코 축구는 강하다기보다 까다롭고 성가시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각급 대표팀에서 멕시코를 많이 만나 본 손흥민은 이번에 멕시코 프로팀과 경기했는데, 끈끈하고 눈치 빠른 컬러가 대표팀과 비슷했다.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테목에서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을 치른 로스앤젤레스FC(미국)가 크루스아술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합계 전적 4-1로 LAFC가 4강에 진출했다. 앞선 1차전은 LAFC가 홈에서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LAFC의 4강 상대는 이튿날 LA갤럭시와 톨루카(멕시코) 중 결정된다.
크루스아술은 전형적인 멕시코 구단답게 스리백으로 나왔다. 경기 방식과 선수 면면을 볼 때 멕시코 대표팀과 유사성이 있다. 선발 라인업에 멕시코 대표가 4명 있었다. 특히 스위퍼 에리크 리라와 미드필더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멕시코 대표팀에서도 주전급이다. 공격수 안드레아스 몬타뇨, 수비수 오마르 캄포스는 대표 경력이 많지 않아 앞으로 2개월간 보여줄 경기력에 따라 월드컵 참가 여부가 갈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멕시코는 한국 축구계에서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한 땅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A조 경기가 모두 멕시코 땅에 편성됐다. 체코와 멕시코를 과달라하라에서 만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몬테레이에서 만난다. 멕시코 땅과 멕시코 축구를 모두 경험하는 건 한국 대표 손흥민에게 월드컵 예행연습의 성격을 띠었다.
고지대 원정이라 더 힘들었던 측면도 감안해야겠지만, LAFC는 상당히 고전했다. 크루스아술의 공격도 그리 맹렬하게 몰아친 건 아니었으나 골을 만들 정도는 됐는데 LAFC 측 공격은 아예 전무하다시피 했다. 전방의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제대로 활용하는 공격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의 끈끈한 플레이 상대로 공략 루트를 찾기 힘들었다.
멕시코 축구는 전통적으로 눈치가 좋다. 경기 전체를 지배하려는 경향은 약한 대신, 끈끈하고 서로 답답한 양상이 벌어진다면 오히려 편안해 한다. 눈치 싸움에서 이겨 갑자기 패스를 찔러 넣거나 기습을 감행해 이득을 보는 팀이다. LAFC도 순진하게 전진하는 팀은 아니지만 수비에 집중하다가도 종종 좋은 공격이 나와야 상대를 물러서게 만들 수 있는데, 크루스아술은 그럴 때마다 계속 반칙으로 끊었다. 홈 어드밴티지라고 볼 수밖에 없는 판정 성향으로 크루스아술은 여러 선수가 경고를 한 장 받을 뿐, 두 장째는 받지 않았다.
LAFC는 고지대 적응 문제를 고려해 체력을 안배해야 했다. 이 때문인지 선수들의 전력질주가 적고, 경합 적극성이 낮았다. 손흥민이 리라와 정면승부하는 모습을 보긴 힘들었고 오히려 손흥민이 뒤로 내려가 패스를 돌리거나 수비에 가담하는 장면이 더 눈에 띄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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