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러·스페인·베트남 고위급 방중…중동위기 中역할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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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러·스페인·베트남 고위급 방중…중동위기 中역할론 부상

연합뉴스 2026-04-15 12:4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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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계열 SNS "특별한 행사 없는데 정상급 인사 동시 방중은 드문 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국가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으면서 중동 정세에서 중국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베트남 또람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이 거의 동시에 베이징을 찾았다.

신화통신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에 대해 "정상회의도 없고 특정 포럼도 없는데 이처럼 여러 국가 정상급 인사가 동시에 베이징을 찾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중 흐름이 중동 위기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각국이 중국의 중재 역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뤄밍후이 부교수는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중국을 찾는 것은 에너지 위기 대응과 함께 중국이 중동 갈등 완화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각국과 중국의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

UAE는 이란의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가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에는 중국이 투자한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UAE의 주요 투자국이자 핵심 교역 상대국으로서 양국 간 경제적 이해관계가 긴밀하다.

베트남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선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러시아는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방중이 중국과의 공조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페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유럽 국가로, 중국과의 외교적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UAE 왕세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 UAE 왕세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

[신화 연합뉴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흐름을 외교 네트워크 확대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방중 인사들의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중동 위기 등 국제 정세에서의 역할과 중국의 시장 규모를 고려해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상관신문은 '여러 국가 정상의 잇따른 방중, 세계가 읽은 하나의 흐름'이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방중 인사들은 양자 협력뿐 아니라 현재 긴장이 고조된 중동 정세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갈등 당사국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대화 채널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UAE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중동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을 제시하며 평화 공존, 주권 존중, 국제법 준수, 발전과 안보의 병행을 강조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위기 해법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미국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의 진량샹 중동연구센터장은 "현재 위기를 완화할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지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등으로 출구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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