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홍명보호에 ‘고지대 변수’가 등장했다.
LAFC는 1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에서 크루스 아술과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LAFC는 3-0으로 이겨 합계 스코어 4-1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3년 만에 챔피언스컵 4강 진출이다.
경기 초반 흐름은 크루스 아술이 주도했다.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라멜라, 몬타뇨의 연이은 슈팅이 이어졌지만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LAFC는 후반 막판에야 반격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상대의 거친 태클로 퇴장이 나오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이어 추가시간 5분 손흥민의 전진 패스 이후 얻어낸 페널티킥을 부앙가가 성공시키며 1-1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합산 스코어에서 앞선 LAFC가 최종 승자가 됐다.
결과와 별개로 경기 내용은 홍명보호에게 메세지를 주었다.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던 LAFC가 고전한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이 주의해야 할 ‘고지대 변수’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경기가 열린 멕시코시티는 해발 약 2,200m에 위치한 고지대다. 공이 평소보다 더 멀리 나가고, 바운드 역시 크게 튀는 특징이 나타났다. 크루스 아술은 이를 적극 활용해 슈팅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LAFC를 몰아붙였다. 반면 LAFC는 공의 낙하지점과 바운드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역습 전개에 애를 먹었다.
실제 장면에서도 확인됐다. 전반 31분 요리스의 골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낙하지점 판단에 실패하며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평소라면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고지대 환경이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대한민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지역에서만 세 경기를 치른다. 고지대 환경 적응 여부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1차전 체코전은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리며, 이곳 역시 해발 약 1,571m에 위치해 있다. 이어 멕시코와의 2차전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마지막 3차전은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데, 해발 약 500m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이에 대표팀은 베이스캠프를 과달라하라에 마련하기로 했다. 현지 구단 클루브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의 훈련 시설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홍명보호가 ‘보이지 않는 변수’를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느냐가 월드컵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결국 변수는 분명히 확인됐다. 고지대에서는 평소의 감각이 통하지 않을 수 있고, 세계적인 선수인 손흥민조차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고 해법을 찾느냐가 월드컵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이번 경험은 분명한 경고였고, 동시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