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이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시즌의 막을 올린다.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지는 ‘이몰라 6시간’은 14개 메이커가 출전하는 대규모 격전으로 개막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엔초와 디노 페라리의 이름을 딴 이몰라 서킷(4.909km)은 1953년 개장 이후 60년 이상 내구레이스의 무대로 활용되어 온 전통적인 트랙이다. 반시계 방향 레이아웃에서 하이퍼카는 최고 약 315km/h에 이르는 속도를 기록하며 랩당 42회의 변속과 전체 구간의 3분의 2를 풀스로틀로 주행해야 하는 특성을 지닌다. 노면의 요철과 직선, 저속 코너가 혼재된 구조는 높은 다운포스와 트랙션, 그리고 커브 대응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며 좁은 코스 폭과 제한된 런오프 구역은 트래픽 관리와 실수 최소화라는 또 다른 과제를 던진다.
이번 개막전에는 하이퍼카와 LMGT3 클래스에 총 99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하며 이 중 11명이 이몰라 우승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15명의 루키가 합류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탈리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페라리 출전 비중이 가장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가장 큰 관심은 단연 페라리의 시즌 출발이다. 마라넬로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몰라는 사실상 페라리의 홈 서킷에 해당한다. 2024년 예선에서 499P가 톱3를 독식했고 2025년에는 #51호차가 폴포지션을 바탕으로 레이스의 80% 이상을 리드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안토니오 지오비나치, 제임스 칼라도, 알레산드로 피에르 구이디로 구성된 라인업은 이번 시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되며 페라리는 2022년 이후 첫 타이틀 방어를 향한 출발을 홈 무대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준점은 여전히 토요타다. 2024년 이몰라 우승을 기록한 토요타는 업데이트된 GR010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이번 경기를 통해 WEC 100번째 출전과 함께 통산 50승이라는 이정표에도 도전한다. 브렌든 하틀리와 카무이 고바야시는 하이퍼카 시대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6명의 드라이버 라인업은 400회 이상의 출전 경험을 보유해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BMW와 알핀, 캐딜락, 애스턴마틴 등 도전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BMW는 공력 성능을 개선한 M 하이브리드 V8으로 첫 승에 도전하고, 알핀은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이몰라에서 시즌 초반 기세를 노린다. 캐딜락은 핵심 드라이버의 결장이 변수지만 꾸준히 발전해온 V-S.R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애스턴마틴 발키리 역시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된다.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 첫발을 내딛는 점 역시 이번 시즌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LMGT3 클래스에서는 BMW와 포르쉐의 맞대결이 중심축을 이룬다. 2024년 BMW, 2025년 포르쉐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균형을 이룬 가운데 특히 지난해에는 단 0.316초 차이로 승부가 갈린 초접전이 펼쳐졌다. 여기에 렉서스와 페라리까지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다자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흐름이다.
이번 이몰라 개막전은 단순한 시즌 출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카타르 개막전 연기로 유럽에서 시작되는 첫 시즌이라는 점과 함께 각 제조사의 전력 구도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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