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파, 무공천 요구 일축에 3자 대결 가능성…분열시 필패론 제기
韓 원내진입시 張지도부와 치열한 당권 다툼…보선 열릴지는 미확정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유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를 마친 그는 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복당해 후일을 도모한다는 구상이지만, 국민의힘에선 '자객공천'설까지 나오고 있고 선거가 열릴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선거가 열린다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한 전 대표가 겨루는 '3자 구도'가 전개될 공산이 크다.
15일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부산 북갑과 관련, "공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보는 무조건 낼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자를 지원 유세하러 가는 의원이 있다면 중징계 대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4선 중진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이 '부산 북갑 무공천'을 공식 건의한 것을 일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보수 성향 유튜버인 이영풍 전 KBS 기자가 북갑 일대를 훑고 있다.
일각에선 당권파가 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김민수 최고위원 등을 공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두고 한 부산 지역 의원은 연합뉴스에 "제발 출마해주길 바란다. 온라인 세계에서 강성 유튜버들과 극단적 주장을 펼치고, 상대를 조롱하는 사람들이 과연 현실에서 시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검증 좀 해보자"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이 여전하다.
하 수석은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온다면 본인의 현재 의사와 달리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도 북갑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3선을 지냈을 만큼 '인물'을 중시하는 곳이어서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후보가 만만찮은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보수 후보가 난립하면 결국 민주당이 득을 볼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연합뉴스에 "대의는 민주당에 의석을 내주지 않는 것인데, 3자 구도가 되면 필패"라며 "당이 후보를 내더라도 일정 시점에는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명 당시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한 전 대표가 승리하면 (민주당) 의석 1석을 빼앗는 성과가 된다"며 "그런데도 무공천에 반대하는 것은 '선거 승리가 아니라 한동훈 복귀를 막는 게 목표'라는 세간의 비아냥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썼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당선 시 단숨에 정치적 무게감을 키워 당 복귀의 길을 열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마친 뒤 "정치인 한동훈의 선거 시작이자 끝은 여기서 하겠다"고 언급했다.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 복당과 함께 당권 재확보에 나서고, 이를 기반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북갑 보궐선거가 열려 한 전 대표가 승리하더라도 당내 권력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지선에서 참패하더라도 장동혁 지도부가 쉽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당권파인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MBC라디오에 출연해 "장동혁 체제로 조금 더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게 제 의견"이라며 "전당원 재신임 투표로 가지 않을까"라고 언급, 재신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원내 진입 시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가 없다면 그동안 아껴둔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작지 않다.
법원이 최근 배현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친한계 인사들이 낸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잇달아 인용한 점을 감안하면 한 전 대표의 경우도 제명 처분을 무효로 해 달라는 청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이번 보선에서 낙선할 경우 보수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돼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상당한 지지율이 확인된다면 2년 앞으로 다가온 제23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러 갈래의 경우 수가 파생하는 출발점이 이번 보선이다. 물론 선거 자체가 열릴지 확정적이지 않은 점은 여전한 변수다.
공직선거법상 지선 후보로 확정된 현직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사퇴할 경우 지선과 동시에 보선이 발생한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달 30일 이전 사퇴해 보선은 반드시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사퇴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clap@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