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쏘카뿐"… 15년 쌓은 데이터로 자율주행 3년 골든타임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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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쏘카뿐"… 15년 쌓은 데이터로 자율주행 3년 골든타임 승부

이데일리 2026-04-15 12: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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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가대표 1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가 되겠습니다.”

쏘카(403550)의 자율주행 신사업을 총괄하는 장혁 미래이동 TF장은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 쏘카 사무실에서 열린 1분기 성과공유 행사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경쟁이 빠르게 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3년은 한국이 자율주행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혁 미래이동TF장이 지난 14일 쏘카 성수 사무실에서 열린 1분기 성과 공유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쏘카)


이번 행사는 창업주 이재웅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영 복귀와 함께 단행된 조직 개편 이후, 지난 1월 신설된 박재욱 대표 직속 ‘미래이동TF’의 첫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쏘카는 기존 1위 카셰어링 사업자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한 국내 1위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자율주행 패러다임 전환…결국 데이터 싸움

쏘카가 내다본 한국 자율주행의 골든타임은 최대 3년이다. 구글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 등이 이미 무인 서비스를 상용화한 상황에서 이 기간 내 국내 사업자가 안착하지 못하면 시장과 데이터 주권을 모두 해외에 내어줄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장 TF장은 “향후 2~3년 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의 주요 사업자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 기간 내에 쏘카가 국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쏘카가 자율주행 시장에 자신있게 명함을 내민 배경에는 기술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기존의 자율주행이 사람이 일일이 규칙을 입력하는 ‘룰베이스(Rule-based)’와 고정밀 지도(HD Map)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입력하면 거대 AI 모델이 스스로 주행을 판단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장혁 쏘카 미래이동TF장이 자율주행 시대 쏘카 데이터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쏘카)


장 TF장은 “모델 아키텍처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술 완성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이제 ‘양질의 데이터’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테슬라처럼 실제 도로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중앙에서 처리하는 ‘수직 통합 시스템’을 갖췄느냐가 승패를 가른다는 설명이다.

그는 “쏘카는 가장 완벽한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이라며 “대규모 플릿(차량단), 차량 데이터 수집 기능, 중앙집중형 파이프라인을 모두 갖춘 사업자는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와 국내의 쏘카가 유일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일반 완성차 제조사(OEM)는 중앙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부족하고, 소규모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데이터의 규모 면에서 한계가 뚜렷하고, 택시와 택시 호출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 기능이 미터기 수준에 그친다는 점과 차별화된다.

장 TF장은 “AI 모델의 출처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주권이며, 쏘카의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이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자생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행 미래이동TF 기술총괄이 쏘카 자율주행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쏘카)


◇누적 22만건 ‘돌발상황’이 자율주행 시대 보물로

쏘카의 핵심 무기는 지난 15년간 1600만 회원을 대상으로 2만5000대 차량을 운영하며 쌓아온 독보적인 데이터 자산이다. 전국 쏘카 차량은 자체 텔레매틱스 단말기(STS)를 통해 속도·조향·브레이크 등 100개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하루 주행거리만 110만㎞에 달하며, 이는 전국 도로 총연장의 10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사고 데이터’다. 쏘카는 현재 누적 22만건, 약 8.8테라바이트(TB) 규모의 사고 상황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4만건 이상이 적재되고 있는데 단순한 저장용량을 넘어, 자율주행 AI가 가장 배우기 어려운 돌발상황(엣지케이스)만 응축된 고밀도 학습 교과서와 같다. 카셰어링 운영 과정에서 손해사정과 사고 심사를 위해 축적해온 자료들이 자율주행 시대의 보물이 된 셈이다. 이정행 기술총괄은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는 평이한 주행이 아닌,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인 ‘엣지 케이스’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쏘카는 이날 수집된 로(Raw) 데이터를 학습용 데이터셋으로 전환하는 ‘3단계 가공 파이프라인’도 처음 공개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식별화(익명화) △영상과 차량 동작 데이터를 찰나의 단위로 맞추는 타임싱크 △VLM(비전-랭귀지 모델) 기반의 시나리오 태깅을 거쳐 고품질 AI 학습 데이터를 즉시 생산하는 체계다.

쏘카는 앞으로 라이다와 7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풀 센서킷’ 차량을 최대 1000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고해상도 멀티모달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총괄은 “센서가 달린 쏘카 차량을 일반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가격에 제공해 실제 카셰어링 운행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통적인 시험차 중심 수집 구조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쏘카식 자율주행 전략의 차별화가 될 전망이다.

쏘카는 △1600만 유저 대상의 L2+~L3 자율주행 카셰어링·구독 서비스와 △타다의 노하우를 녹여낸 L4 자율주행 택시 호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를 정조준한다. 이를 통해 미국은 웨이모, 중국은 아폴로처럼 한국은 쏘카로 대표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 총괄은 “기술 성숙에 최소 1~2년이 더 필요하겠지만, 아무리 늦어도 5년 안에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쏘카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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