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던 드라마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것도 종영 2년 만이다.
tvN 화제성 씹어먹은 레전드 한국 드라마 / tvN
최근 변우석을 향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tvN ‘선재 업고 튀어’까지 다시 차트 상위권에 올라왔다. 새 작품과 예능 출연이 화제를 모으자, 대중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과거 흥행작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지금 분위기만 놓고 보면, 한 배우의 화제성이 종영 드라마까지 다시 살려낸 셈이다.
실제 순위도 심상치 않다. 티빙이 발표한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주간 콘텐츠 순위에 따르면 변우석이 출연한 MBC ‘놀면 뭐하니?’는 종합 4위, 예능 3위를 기록했다. 더 눈에 띄는 건 ‘선재 업고 튀어’다. 이 작품은 드라마 부문 5위로 신규 진입했다. 현재 방영작도 아닌 종영 드라마가 다시 차트 상위권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종영 2년 만에 역주행 터진 '선업튀' / tvN
계기는 분명하다. 변우석은 지난 11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섰고, 예상 밖 허당미와 자연스러운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차기작인 MBC 새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방송 전부터 강한 화제성을 형성하면서, 그의 이름값은 더 커졌다. 결국 지금의 관심은 예능 한 편, 신작 한 편에 그치지 않고 과거 대표작까지 다시 불러내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원래도 심상치 않은 작품이었다. 2024년 방영 당시 1회 3.1%로 출발해 2회 2.7%로 내려앉았지만, 이후 입소문을 타며 자체 최고 시청률 5.8%로 종영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압도적 대박 드라마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청률보다 훨씬 큰 화제성을 남겼다. 온라인 반응과 팬덤 파급력, 배우 인지도 상승폭까지 감안하면 단순 수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흥행작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변우석 신드롬급 인기 낳은 작품 / tvN
왜 통했는지도 분명했다. 학원물, 연예인 서사, 타임슬립 로맨스라는 조합은 대중적으로 무조건 유리한 카드가 아니었다. 당시 김혜윤, 변우석, 송건희 역시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로 보긴 어려웠다. 그 약점을 메운 건 결국 이야기였다. ‘선재 업고 튀어’는 웹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드라마적으로 과감한 각색을 더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구하는 ‘쌍방 구원 서사’는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든 핵심 장치였다. 단순한 첫사랑 로맨스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붙잡아주는 관계로 확장되면서 더 넓은 공감대를 얻었다.
감정선도 강했다. 김혜윤이 연기한 임솔과 변우석이 맡은 류선재의 관계는 싱그러움과 애틋함을 동시에 품었다. 팬심, 첫사랑, 상실, 구원 같은 감정이 촘촘하게 쌓이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냈다. 여기에 에픽하이와 윤하의 ‘우산’, 브라운아이즈의 ‘점점’ 등 2000년대 히트곡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젊은 시청층의 감성을 건드린 점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화려한 설정으로 밀어붙인 작품은 아니었지만, 대신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쌓아 올리며 오래 남는 드라마가 됐다.
입소문 터져 화제성 폭발한 흥행작 / tvN
이런 작품이 지금 다시 뜨는 건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변우석의 차기작 ‘21세기 대군부인’이 방송 전부터 강한 화제성을 보여준 데다, 실제 방송 후 시청률 상승세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첫 회 7.8%로 출발한 뒤 2회 만에 9.5%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11.1%까지 올랐다. 방송 전부터 화제성 1위를 찍은 데 이어 방송 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자, 자연스럽게 “변우석의 전작을 다시 보자”는 움직임까지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다. 한 배우의 현재 화제성이 예능을 거쳐 차기작으로 번지고, 다시 종영 드라마의 역주행으로 연결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끝난 작품은 많지만, 종영 2년 뒤 다시 차트에 올라오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다시 뜨고 있는 '선재 업고 튀어' / tvN
한때 신드롬을 만들었던 ‘선재 업고 튀어’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짜 레전드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는다. 잠시 멈춘 듯 보이다가도, 다시 가장 뜨거운 자리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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