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아우르는 이른바 ‘공항 공기업 통폐합’ 논의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인천 지역사회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사실무근”이라며 일관해 온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실제 검토 정황이 드러나자 인천시민사회가 즉각적인 백지화를 요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구윤철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공항 공기업 통폐합에 대해 “찬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살펴보고 있는 과정”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정부 차원의 검토가 실재함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통폐합 졸속 추진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5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그동안 사실무근이라며 인천시민을 기만해왔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대책위에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인천광역시총연합회, 인천경실련, 인천공항공사노조연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대책위는 이번 통폐합 시도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편법적 우회로’라고 규정했다. 국가 재정으로 감당해야 할 사업을 공기업 구조개편이라는 명목으로 인천공항의 자산을 활용해 메우려 한다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폐합이 현실화될 경우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천공항의 의사결정권이 분산되거나 투자 여력이 축소될 경우, 항공사 이탈과 환승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은 단순한 공사 차원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지역경제계는 공항 관련 일자리 감소, 협력업체 매출 축소, 영종 지역 부동산 가치 하락 등 시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연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 시민들은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정책 결정이 지역 경제의 뿌리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책위는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도 침묵을 멈추고 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구 의원들은 찬성인가 반대인가를 분명히 하라!”라며 “지방선거 이전까지 통폐합 백지화를 관철하지 못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투표를 통한 심판이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특히 영종 지역 지방선거 예비출마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은 선거 전 통폐합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정부를 향해 ▲인천공항 통폐합을 전제로 한 모든 논의의 즉각 중단,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의 공기업 전가 시도 포기, ▲여야 인천 국회의원들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백지화 대응, ▲지방선거 이전 통폐합 백지화 공식 발표, ▲항공 공기업 전문성·독립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인천 지역사회는 오는 5월 10일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예고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핵심’인 인천공항을 사수하겠다는 시민들의 강경한 태도에 정부가 향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