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어뢰에 격침된 데나함 32명·엔진고장 부셰르함 208명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군 어뢰 공격에서 살아남아 구조된 이란 해군 데나함 승조원들과 엔진 고장으로 예인된 이란 해군 부셰르함 승조원 등 200여명이 그동안 머물던 스리랑카를 떠나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15일 AFP 통신과 스리랑카 매체 아다데라나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 승조원이 전날 밤 튀르키예 특별기편으로 이란으로 돌아갔다고 아루나 자야세카라 스리랑카 국방차관이 밝혔다.
이란 해군 호위함인 데나함은 지난달 4일 스리랑카 남쪽 공해에서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이 과정에서 승조원 104명이 숨지고 32명은 구조돼 스리랑카에 머물러왔다.
사망한 데나함 승조원 가운데 84명의 시신은 스리랑카 해군에 의해 수습된 뒤 협의를 거쳐 이란으로 이미 운구됐다.
데나함 피격 다음 날에는 부셰르함이 스리랑카 콜롬보항 부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엔진 고장을 이유로 스리랑카 측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스리랑카 측은 승조원 208명이 탄 부셰르함 입항을 허용했고, 승조원들은 이후 스리랑카에 체류해왔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달 5일 TV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분쟁(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서 어느 일방을 편들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지만 인명을 구하고자 조처를 했다"면서 데나함 생존자 구조와 부셰르함 수용이 인도주의적 책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최근 중립국이 교전 국가의 전투원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억류해야 한다는 1907년 헤이그 협약을 준수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립노선을 걷는 스리랑카는 미군 전투기의 자국 지상시설 사용을 불허하기도 했다.
한편 승조원 183명을 태운 제3의 이란 해군함 라반함은 지난달 초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 코치항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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