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노시환과 307억 노시환이 느끼는 압박감은 다르다...김경문의 결단 배경은 이랬다 [I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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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억 노시환과 307억 노시환이 느끼는 압박감은 다르다...김경문의 결단 배경은 이랬다 [IS 이슈]

일간스포츠 2026-04-15 10: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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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더라.”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팀의 4번 타자 노시환(26)이 2군으로 내려보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기술이나 체력이 아닌 심리가 문제였다.

김경문 감독은 “(2군행 결정 후 노시환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많이 왔더라. 거기에 대한 내 생각을 짧게 (답장으로) 보냈다. 좋은 얘기를 해줬다”며 “헤어지는 게 아니라 빨리 좋아져서 팀에 힘을 보태야 하는 선수”라고 전했다.

타격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노시환. 한화 제공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뺀 것에 대해 더 길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힘든 선수에게 괜한 스트레스를 얹을까 걱정했다. 감독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말에서도 그의 복잡한 심경을 짐작할 수 있다.

올 시즌에 앞서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메가 딜’을 체결한 노시환은 정규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타율 0.145(55타수 8안타) 0홈런 3타점에 그쳤다. 삼진은 21개나 당했다. 득점권 타율이 0.095(21타수 2안타)에 그쳤을 만큼 공격의 맥을 여러 차례 끊었다. 타격 부진이 길어지자, 3루 수비도 흔들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개막전부터 노시환을 4번 타자로 고정했던 김경문 감독은 지난 11~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를 6번으로 내렸다. 13일에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군에서 재충전할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열심히 훈련하고 책임감도 강한데 막상 뚜껑을 여니까 잘 안됐다. 팀도 그렇지만, 선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 같아서 한 발짝 물러나 (2군에서)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 한다”며 “대형 계약이 좋기도 하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중반 노시환이 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그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김 감독의 브랜드와 같은 ‘믿음의 야구’를 상징하는 기용이 ‘4번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결국 2025시즌 후반기에 반등했다. 타율(0.260)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32홈런-101타점을 기록하며 국내 타자 중 가장 뛰어난 파워를 선보였다.

그러나 연봉 3억 3000만원(2025년)이었던 노시환과 연평균 27억 9000만원을 받게 된 노시환이 느끼는 무게감은 다르다. 책임감과 비례한 부담감이 그의 슬럼프를 더 깊게, 더 길게 만들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대형 계약이 좋은 면도 있지만 선수에겐 그만큼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화 제공

결국 김경문 감독은 결단했다. 믿음이 고집으로 변질하기 전에 노시환을 라인업에서 뺀 것이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강백호(4년 총액 100억원)를 4번으로 쓸 수 있어서 가능한 결정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노시환은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1군 3루수는 이도윤이 나선다. 도윤이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경기를 자주 나가지 못했다. 노시환이 없는 동안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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