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장관, 베이징서 회담…정상회담 일정도 조율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이란과의 1차 종전 협상 결렬 후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자 중러가 전략적 공조를 재확인하며 대서방 견제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국제정세가 격동하고 일방주의적 패권의 해악이 심화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가 중대한 조정을 맞고 있다"며 "인류의 평화와 발전도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조율하고 상호 호응하면서 세계 역류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이 존재하고 변동 속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왕 부장은 중러 관계를 두고 '뜬구름이 가로막아도 두렵지 않다'(不畏浮云遮望眼·불위부운차망안)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각 분야 협력은 수많은 시련에도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양국 협력이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왕 부장은 또 올해가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임을 언급하며 "양국 정상 간 공감대를 전면적으로 이행해 전략적 협력과 각 분야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일부 국가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소그룹'을 꾸리려 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 등 서방을 겨냥했다.
이어 "양국은 다자무대와 국제·지역 현안에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각국의 이익을 수호하며 국제 체제의 안전과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연내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일정을 조율했으며 미·이란 충돌,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등 공동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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