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은 끝났다”고 전격 선언하며, 단순한 휴전을 넘어선 이른바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대타협)’을 제안했다. 이르면 이틀 내 파키스탄에서 재개될 2차 대면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 무장을 영구적으로 차단하고 중동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조지아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철학을 명확히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작은 거래가 아닌 거대한 거래(grand bargain)를 원한다”며, 이란이 ‘정상 국가’로 행동할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 역시 이란을 ‘경제적 정상 국가’로 대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핵무기 보유 금지’로 관측된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이유는 대통령이 이란의 핵 보유를 진정으로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이란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세계 경제 편입과 국민적 번영을 보장하는 것이 트럼프식 ‘그랜드 바겐’의 요체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협상 장소로 유럽이나 스위스 제네바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다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니르 총장은 환상적이며 그곳 수뇌부가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틀 내 상황이 전개될 수 있으니 기자들도 그곳에 머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파키스탄의 군사·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이란 지도부를 압박하겠다는 실용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20년 우라늄 농축 중단’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족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줄곧 말해왔다”며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제시한 ‘5년 중단’은 물론, 미측 실무진의 제안으로 알려진 ‘20년 유예’보다 더 장기적이고 가시적인 핵 폐기 조치를 요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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