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바뀐 동구 민심, 구조적 변화 감지
보수 표심 균열·해수부·전재수 효과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후보와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포인트경제] 2022년 국민의힘이 큰 격차로 탈환한 바 있는 부산 동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후보가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를 14.2%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동구에서 오차범위 밖 격차가 확인되면서 지역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이뉴스24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11~12일 실시한 조사에서 김 후보는 46.6%를 기록했다. 강철호 후보는 32.4%에 그쳤다. 표본오차(±4.4%p)를 훌쩍 넘는 격차다.
이번 결과는 6.3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블스코어로 이긴 바 있는 동구에서 불과 4년 만에 판세가 뒤집히는 양상으로, 단순한 후보 개인의 경쟁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 40대 66%·50대도 우위···전 권역 고른 지지
김 후보의 강세는 특정 세대나 지역에 치우치지 않았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강 후보를 앞섰고, 특히 40대에서는 66.1%를 기록해 강 후보(17.5%)와 48.6%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보수 후보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50~60대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세대 교체 바람을 넘어 중장년층 보수 표심 일부가 이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도 제1권역(초량 13·6동, 수정 12·4동) 49.2%, 제2권역(수정 5동, 좌천동, 범일 1~2·5동) 43.8%로, 동구 전역에서 고른 지지가 확인됐다. 특정 동에 쏠리지 않은 고른 분포는 일시적 바람이 아닌 민심의 저변 변화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이재명 정부 긍정 60.7%···전재수와 동반 상승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60.7%, 동구 숙원이었던 해양수산부 본사 이전에 대한 긍정 응답은 90.0%에 달했다. 해수부가 동구에 자리를 잡으면서 원도심 재생의 기대감이 민주당 후보 지지로 곧장 연결되는 양상이다. 오랜 원도심 쇠퇴에 지쳐온 주민들에게 해수부 이전은 단순한 정책 이슈가 아닌 삶의 변화를 체감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장 지지도에서도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42.7%로 1위를 기록했다. 광역·기초 후보 지지층이 맞물리며 민주당 표심이 동구에서 한 방향으로 결집하는 구도다. 통상 광역과 기초 후보의 지지층이 동반 상승할 때 투표 결집력은 단순 합산 이상으로 커진다는 점에서, 남은 선거 기간 이 흐름이 유지될 경우 국민의힘으로서는 동구 수성이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 후보 캠프 측은 “해수부 이전 등 정부의 실질적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 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 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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