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가 27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 평균 보수와 비교하면 약 27배 수준이다.
1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계열사 460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 중 5억원 이상 보수 지급 현황과 직원 1인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27억193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5억4413만원)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1인 평균 보수는 9110만원에서 1억120만원으로 11.1% 늘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와 일반 직원 간 보수 격차는 26.9배로 나타났다. 전년도(27.9배)와 비교하면 소폭 축소됐다.
대기업 오너 중 일반 직원 평균 보수의 100배 이상을 받은 인물은 △두산 △효성 △이마트 등 3개 기업에서 확인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두산으로부터 총 181억3000만원을 수령해 직원 1인 평균 보수(1억1445만원)의 158.4배에 달했다. 해당 보수에는 2024년 실적 개선에 따른 상여금 56억3000만원과 2022년 승인된 RSU(제한조건부 주식) 보상 89억2700만원이 포함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101억99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 보수(8829만원)의 115.5배를 기록했다. 조 회장은 실적 개선에 따른 상여금 43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이마트로부터 58억5000만원을 수령해 직원 평균 보수(5114만원)의 114.4배 수준을 나타냈다. 보수에는 실적 개선에 따른 상여금 34억500만원이 포함됐다. 정 회장과 직원 간 보수 격차는 2024년 72.7배에서 1년 만에 100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오너일가와 직원 간 보수 격차가 큰 상위 기업으로는 △영원무역(성래은) 87.5배 △CJ제일제당(손경식) 84.4배 △영원무역홀딩스(성래은) 78.1배 △엘에스일렉트릭(구자균) 77.5배 △롯데쇼핑(신동빈) 73.1배 △현대백화점(정지선) 70.2배 △현대자동차(정의선) 69.9배 등이 꼽혔다.
반면 오너일가와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작은 기업은 하이트진로홀딩스로 나타났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억원으로 직원 평균 보수(1억2100만원)의 5.0배 수준이었다. 박문덕 회장도 같은 기간 9억5000만원을 수령해 직원과의 격차가 7.9배에 그쳤다. 지난해 하이트진로홀딩스 직원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16.9% 증가했지만, 오너일가 보수는 동결됐다.
이어 격차가 작은 기업으로는 △유니드(이우일) 5.1배 △대우건설(김보현) 6.0배 △세아홀딩스(이태성) 6.3배 △세아베스틸지주(이태성) 6.4배 △DB하이텍(김주원) 6.5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규호) 6.7배 △세아제강(이주성) 6.7배 △셀트리온제약(서진석) 7.3배 등이었다.
오너 보수와 직원 보수의 방향이 엇갈린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지난해 직원 보수가 감소했음에도 오너일가 보수가 증가한 기업은 10곳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삼양그룹의 경우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의 보수는 2024년 5억6400만원에서 2025년 9억3000만원으로 64.9% 증가한 반면, 직원 평균 보수는 7454만원에서 7055만원으로 5.3% 감소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역시 같은 기간 보수가 35억3000만원에서 36억8300만원으로 4.3% 늘었다.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원 삼양사 부회장 등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BGF에코머티리얼즈도 오너일가 보수가 증가하는 동안 직원 보수는 감소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대표의 보수는 5억6900만원에서 8억4800만원으로 49.0% 증가했으나, 직원 평균 보수는 5321만원에서 4420만원으로 16.9% 감소했다.
이외에도 △LX세미콘(구본준) △대우건설(김보현) △효성(조현준) △원익홀딩스(이용한) △에이치디씨(정몽규) △GS(허창수)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됐다.
반대로 오너 보수는 줄이고 직원 보수를 늘린 기업은 34곳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회장과 장남인 서진석 대표의 보수가 각각 43.1%, 45.6% 감소하는 동안 직원 평균 보수는 8855만원에서 9722만원으로 9.8%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서진석 이사의 보수는 17.7% 감소했지만 직원 보수는 20.5% 증가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계열사 7곳 중 4곳에서 보수가 감소했다. 롯데케미칼(-40.1%), 롯데칠성음료(-35.6%), 롯데지주(-29.5%), 롯데웰푸드(-0.3%) 등에서 보수가 줄었으며,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에서는 직원 보수가 4.0~11.5%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81개 기업집단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오너일가 132명 가운데 보수 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인물은 1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4100만원을 수령해 가장 많았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91억34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181억30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177억43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74억6100만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157억35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45억7800만원 △성래은 영원그룹 부회장 121억6300만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119억8500만원 △정몽원 HL그룹 회장 104억8400만원 등이 상위 10명에 포함됐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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