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 옹호' 伊멜로니까지 싸잡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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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교황 옹호' 伊멜로니까지 싸잡아 비난

연합뉴스 2026-04-14 23:34: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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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납할 수 없는 건 그녀"…중동사태에 갈라선 트럼프·멜로니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을 옹호하며 자신을 비판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거칠게 비난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로 꼽혔던 둘의 관계가 중동 사태를 계기로 금이 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2분 안에 이탈리아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그녀"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멜로니 총리의 비판을 되돌려 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는 핵무기를 제거하려는 우리를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드나"라고 기자에 반문했다.

그는 "그녀에게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며 "그녀는 미국이 이탈리아를 대신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이탈리아처럼 이민자들이 들어와 나라를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고도 했다. 지난 12일 총선에서 대패한 오르반 정부가 더 낫다면서 멜로니 총리를 면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더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며 이탈리아도 더이상 같은 나라가 아닐 것"이라며 "이민이 이탈리아와 유럽 전체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위해 싸울 준비조차 돼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레오 14세 교황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이란이 핵 위협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에 대해 말해서는 안 된다"며 "교황은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고 지난달 시위대 4만2천명이 살해됐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유혈진압된 것은 올해 1월이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주요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밀착한 지도자로 꼽혔다.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유럽 정상으로선 유일하게 참석했다.

1년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모두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이날 베로나에서 열린 와인박람회 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발언과 관련해 "친구이고 특히 전략적 동맹이라면 의견이 다를 때 그것을 말할 용기도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유럽과 미국 서방 전체에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전략적이고 최우선적인 동맹이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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