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올해 글로벌 석유시장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수요와 공급 모두 방향이 뒤바뀌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IEA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5월 중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방되어 중동 지역 석유 수송이 정상화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올해 석유 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에너지 자문기관으로, 매달 글로벌 석유 수요와 공급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전쟁과 해협 봉쇄 영향으로 지난 3월 하루 평균 약 1050만 배럴의 석유 공급이 전쟁 이전 대비 사라졌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월 평균 배럴당 103.97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42.7% 급등했다.
IEA는 그러나 해협이 5월 재개방된다는 시나리오를 반영할 경우, 올해 석유 수요는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하루 8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한 달 전 “하루 64만 배럴 증가” 전망에서 급격히 뒤집힌 결과다.
공급 전망 역시 크게 바뀌었다. IEA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공급이 전년 대비 하루 1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하루 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달 사이 공급 전망치가 260만 배럴이나 하향 조정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망 수정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봉쇄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IEA는 “해협 재개방 여부와 중동 정세 안정이 향후 유가 흐름과 글로벌 경제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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