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 급등…식품·서비스 물가가 상승 제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3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우려했던 것만큼 크게 오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3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4.0%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3년 2월(4.7%)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수 상승 폭이 높긴 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은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1.1%)을 크게 밑돌았다.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1.6% 상승한 반면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무른 게 전체 지수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에너지 가격은 미·이란 전쟁 여파로 전월 대비 8.5%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5.7% 급등한 게 최종 수요 재화 가격 상승에 절반 가까이 기여했다고 노동통계국은 설명했다.
반면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거래 가격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역시 전문가 전망(0.4%)을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거래 가격을 포함하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만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로는 3.8% 올랐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로 3월 생산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우려해왔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9% 올라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게 이 같은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식품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하고 서비스 가격이 정체한 게 유가 상승의 충격을 상쇄한 배경이 됐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생산자물가의 일부 항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월가의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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