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비판까진 못 참아…伊멜로니, 또 트럼프 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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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비판까진 못 참아…伊멜로니, 또 트럼프 비판(종합)

연합뉴스 2026-04-14 19:06: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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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가 정치지도자 말대로 행동하면 안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친밀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교황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날을 세웠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와인산업 관련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종교 지도자가 정치 지도자의 말대로 행동하는 사회라면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에 연대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비판을 겨냥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옳고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 시국을 품은 이탈리아의 정상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불편해지더라도 교황의 편을 택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교황이 잇따라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자 전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직격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을 예수에 비유한 듯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교황은 최근 기도회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경을 인용해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구체적인 상황이나 대상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고위 관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유럽 지도자로 꼽혔지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달 1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중동발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 여부를 묻는 말엔 "모스크바(러시아 정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며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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