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방미’ 두고 때아닌 설전…힘 빠지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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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방미’ 두고 때아닌 설전…힘 빠지는 국민의힘

이데일리 2026-04-14 16:4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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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연방하원의원인 대럴 아이사 의원을 만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6·3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당대표의 ‘미국행’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전략 부재 논란에 휩싸였다. 장동혁 대표의 방미를 계기로 당내 설전이 격화되면서, 선거를 앞둔 야당의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17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당초 2박 4일로 계획됐던 일정은 출국 시점을 앞당기며 확대됐다. 지도부는 이번 방미에 대해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중동발 리스크 대응을 위한 외교 행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장 대표는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 방문과 함께 미 의회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부 시선은 싸늘하다. 공천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명분을 모르겠다”며 “장 대표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대여투쟁을 할 것도 많이 남아 있는 상황 속에서 굳이 지금 미국행을 했어야 되느냐고 생각하면 글쎄다”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 가장 우선순위로 해야 할 것은 선거가 어려운 상황에서 뛰어야 하는 후보들이 단 하루도 낭비하지 않도록 후보를 빨리 결정 지어주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걸 포기하고 지금 미국에 간 것은 이번 선거가 이미 어렵게 된 마당에 포기하는 심정으로 차라리 다음에 어떤 정치적 행보를 위해서 지지층 결집을 목적하려고 간 것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비슷한 기조로 장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공천 의결 지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만 남겨둔 공천 절차가 장 대표의 출국으로 늦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 대표 측은 정면 반박에 나섰다. 김대식 특보단장은 “당대표가 없다고 해서 공천 절차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제 무대에서의 메시지 역시 국민과 국가에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훈 의원도 “이번 방미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외교 일정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정부 외교 실책을 바로잡기 위한 목적으로, 지방선거에도 도움이 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화당 성향 단체인 IRI 초청 여부와 방미 일정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공개 설전까지 벌어지면서 혼선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갈등은 선거 준비 상황과 맞물리며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착!붙 공약 프로젝트’를 통해 6·7호 공약까지 연이어 발표하며 정책 경쟁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지난 1일 ‘반값 전세’ 1호 공약 이후 추가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대표 부재 속에서 정책 메시지 역시 사실상 멈춰선 셈이다.

여야 대표의 행보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구·경북 등 현장을 누비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정 대표는 지난 13일 “선거 시기에 매우 일정이 촉박할텐데 미국까지 출장을 가시니 저로서는 너무 부럽기만 하다”고 발언하며 장 대표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했지만 국민의힘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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