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총액은 전날 기준 393조3313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순자산은 2월 말 387조원 수준까지 불어난 이후 3월에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의 영향으로 360조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이 형성되며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자 일주일 만에 약 20조원이 증가하며 지난 8일 기준 390조원을 돌파해 ‘ETF 400조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대형 ETF와 반도체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 순자산 증가 1위는 ‘KODEX 200’으로 약 3조21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TIGER 반도체TOP10’에 1조2558억원이 유입되며 ETF 순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들의 국내 복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ETF 시장 규모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 규모(1일부터 9일 기준)는 약 10억달러(약 1조4820억원)를 넘어섰다. 해당 기간 매도 금액은 70억205만달러, 매수 금액은 60억136만달러로 해외 증시에 투자하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이 알려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등한 지난 7일에도 서학 개미들은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도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약 1800억달러(약 266조83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해외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정부가 증시 부양 정책 등에 적극 나서는 상황인 만큼, 상당 부분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외주식 매도 차익에 대해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RIA 계좌에서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매도 후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약 15.7%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15.4% 비중으로 뒤를 이었으며, 지수추종 ETF도 상위권 비중에 포함됐다.
RIA 계좌는 투자자들에게 단기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 및 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개 증권사에서 출시된 RIA 가입계좌는 출시 약 3주 만에 12만개를 돌파했으며, 누적 잔고도 6800억원을 넘어섰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IA 계좌에 대해 “지난 2016년 유사한 정책을 실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12%의 해외 자산이 국내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팬데믹 당시에는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이 보완관계였다면, 최근에는 대체관계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대체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 반도체 업황이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낙관론을 보유한 개인의 유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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