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던 손아섭이 2026년 4월 14일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시즌 초반 가장 뜻밖의 이동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불과 두 달여 전 “다시 선택해줘 감사하다”며 한화 잔류를 택했던 선수가, 정작 1군에서는 한 경기만 소화한 뒤 잠실로 향하게 된 셈입니다.
이번 트레이드는 조건부터 적잖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화는 손아섭을 두산에 보내는 대신 좌완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손아섭은 지난해 여름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옮긴 뒤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는 카드로 주목받았지만, 한화 생활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고, 결국 올해 2월 한화와 1년 1억 원에 다시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빠르게 꼬였습니다.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3월 28일 대타로 한 차례 나선 뒤 곧바로 1군에서 제외됐고, 퓨처스리그에서도 3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퓨처스리그 성적 자체는 타율 0.375로 나쁘지 않았지만, 팀 내 입지는 좀처럼 넓어지지 않았습니다.
한화 사정은 어느 정도 분명했습니다. 강백호 영입 이후 지명타자와 타선 운용 구도가 달라졌고, 외야와 백업 자리를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이 주려는 흐름도 뚜렷했습니다. 손아섭처럼 콘택트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수비 활용 폭이 예전만 못한 베테랑에게는 버틸 공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개막 후 단 1타석만 남긴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최근에는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도 뜸해지면서 거취를 둘러싼 시선이 커졌습니다. 그 끝에 나온 결론이 두산행이었습니다.
두산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두산은 시즌 초반 타선 침체가 심각했습니다. 팀 타율과 OPS가 리그 최하위권까지 떨어질 정도로 공격 흐름이 답답했고, 중심 선수들의 타격감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장타 한 방보다 출루와 연결, 그리고 타석에서의 경험이 절실한 시점에 손아섭의 이름이 다시 떠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두산 내부에서는 최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기간부터 트레이드 논의가 오갔고, 결국 이교훈과 현금을 내주는 방식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손아섭이 지난해 111경기에서 타율 0.288, 107안타, 50타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었다는 점도 두산이 기대를 거는 대목입니다.
당사자 쪽 분위기를 보면 더 묘합니다. 손아섭은 2월 한화와 재계약 당시 “다시 저를 선택해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을 제대로 보여줄 무대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트레이드 발표 직후 별도의 장문의 입장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두산으로서는 오히려 손아섭에게 다시 타석을 줄 명분이 분명합니다.
지명타자와 외야 한 자리를 중심으로 즉시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손아섭도 곧바로 인천 원정 현장으로 이동해 새 팀 선수단과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화에서 답답하게 멈춰 있던 시간이 두산에서는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온라인 반응은 빠르게 갈렸습니다.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지금 팀에 필요한 건 화려한 이름보다 타선의 숨통을 틔울 베테랑”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고, 손아섭의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읽혔습니다.
반면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1군에서 활용하지 못할 카드였다면 출전 길을 열어준 선택”이라는 시선과 함께, 좌완 자원 보강까지 챙겼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동시에 “FA 계약 뒤 1군 한 경기만 뛰고 다시 트레이드되는 장면 자체가 너무 씁쓸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손아섭처럼 리그를 대표해 온 교타자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두 번이나 팀을 옮기게 된 상황 자체가 팬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트레이드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손아섭의 이름값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는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라 있는 상징적인 타자입니다. 최근 1군 기회가 줄어들면서 최다안타 경쟁에서도 추격을 허용하는 모양새가 됐고, 두산행으로 다시 타석 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 기록 경쟁 역시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손아섭은 롯데, NC, 한화를 거치며 오랜 시간 꾸준함의 상징으로 불렸던 선수입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불과 몇 달 만에 FA 한파와 2군 생활, 그리고 재트레이드까지 겪게 되면서 야구 인생의 굴곡이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됐습니다.
두산이 내준 이교훈 역시 이번 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좌완 자원인 이교훈은 한화가 부족했던 불펜 뎁스를 메워줄 카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즉시전력과 미래 자원 사이에서 계산이 맞아떨어진 셈이지만, 대중의 관심은 결국 손아섭이 잠실에서 어떤 첫 장면을 만들지에 더 쏠려 있습니다. 한화에서 단 1경기, 1타석으로 멈췄던 2026시즌이 두산에서는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베테랑 타자가 침체된 타선 속에서 반전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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