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신작 부진 속 주가 ‘반토막’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데브시스터즈, 신작 부진 속 주가 ‘반토막’

한스경제 2026-04-14 16:00:00 신고

3줄요약
지난달 26일 출시한 쿠키런 IP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데브시스터즈
지난달 26일 출시한 쿠키런 IP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데브시스터즈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데브시스터즈가 수년간 공들인 차기 성장 동력 ‘쿠키런: 오븐스매시(이하 오븐스매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데브시스터즈의 기업 가치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달 26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오븐스매시는 출시 전 사전 예약자 30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연초 3만3000원대로 시작한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오븐스매시 출시 직전까지 4만원대를 넘나들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식 서비스 직후 마주한 현실은 냉혹했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수익과 직결되는 매출 지표와 이용자 유지율(Retention)은 빠르게 곤두박질쳤다. 국내 주요 앱마켓 매출 순위에서는 상위권 진입에 실패하고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븐스매시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출시 당일 약 18만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불과 일주일 만에 7만명대로 급감했다. 열흘이 지난 시점에는 5만명 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초기 유입된 이용자의 약 70%가 단기간에 이탈하면서 경쟁 대전 장르(PvP) 게임에 필수적인 ‘매칭 풀(Matching Pool)’의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 6거래일 연속 하락…주가 반토막

오븐스매시의 이러한 흥행 부진은 데브시스터즈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작 출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5일 4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오븐스매시 출시 당일 12.5% 폭락했다. 이어 오븐스매시의 흥행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만3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오븐스매시 출시 1주일 만에 데브시스터즈의 시가총액은 40% 이상 증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가 폭락 사태를 단순히 신작 하나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데브시스터즈의 성장 동력 자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븐스매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술적 완성도 부족이 지목된다.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와 앱 리뷰를 통해 과도한 기기 발열, 플레이 중 화면 멈춤(프리징), 로딩 지연 등 기본적인 최적화 실패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실시간으로 30인이 격돌하는 배틀로얄 모드와 5 대 5 점령전 등 네트워크 안정성이 필수적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지연 현상과 불안정한 조작감은 게임 경험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장르의 경쟁작인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와 비교했을 때 쿠키런 IP 고유의 매력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하고 아류작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와 개발진은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대대적인 최적화 패치를 진행했지만 이미 돌아선 시장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는 이원영 쿠키런: 오븐스매시 공동 PD(왼쪽)와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데브시스터즈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는 이원영 쿠키런: 오븐스매시 공동 PD(왼쪽)와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데브시스터즈

▲ 반복되는 신작 잔혹사

이번 오븐스매시의 상황이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더 냉혹하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4년 ‘쿠키런: 모험의 탑(이하 모험의탑)’과 ‘쿠키런: 마녀의 성(이하 마녀의성)’ 출시 때도 비슷한 흐름을 경험했다.

2024년 6월 서비스에 돌입한 모험의탑은 글로벌 사전예약 250만명, 미국·캐나다·대만 등 주요 시장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분위기가 뜨거웠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모험의탑의 예상 일평균 매출을 5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데브시스터즈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모험의탑의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3개월 만에 50위권 전후로 밀려났고 6개월 후에는 100위권까지 떨어지며 매출 기여도가 급격히 줄었다. 데브시스터즈의 작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모험의탑 출시 효과가 있던 전년 대비 매출은 2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퍼즐 게임 마녀의성 역시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험의탑보다 앞선 2024년 2월에 출시한 마녀의성은 서비스 초반 한국과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시장 퍼즐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지만 초기 버그·밸런스 문제와 콘텐츠 소모 속도에 대한 불만이 겹치며 순위가 빠르게 하락했다. 매출 순위에서는 상위권에 진입도 하지 못했다.

▲ ‘쿠키런’ 단일 IP 확장 전략의 한계

데브시스터즈의 근본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쿠키런’ 단일 IP에 과도하게 기댄 사업 구조다. 데브시스터즈의 매출 대부분은 ‘쿠키런: 킹덤(이하 킹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이하 오븐브레이크)’ 등 쿠키런 계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신작 라인업 역시 쿠키런 IP를 재활용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러닝 게임에서 출발해 RPG, 퍼즐, 협동 액션, 실시간 PvP 등으로 장르를 다각화해 왔지만 사실상 시장에 안착한 게임은 킹덤이 유일하다. 지난 2021년 1분기 킹덤의 일평균 매출은 12억원 이상이었으며 한때 데브시스터즈의 시가총액도 2조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신작들이 번번이 기대에 못 미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가 좌초됐다.

신규 IP 실험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3년 선보인 건설 시뮬레이션 ‘브릭시티’와 슈팅 게임 ‘사이드불릿’은 게임성 호평에도 불구하고 매출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이드불릿은 출시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브릭시티 역시 2024년 4월 이후 업데이트가 중단됐고 올해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여전히 데브시스터즈의 매출과 쿠키런 IP를 책임지고 있는 '쿠키런: 킹덤'./데브시스터즈
여전히 데브시스터즈의 매출과 쿠키런 IP를 책임지고 있는 '쿠키런: 킹덤'./데브시스터즈

결국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올인 전략으로 회귀했다. 지난 3월 온라인 쇼케이스 ‘데브나우 2026’에서 쿠키런을 기반으로 한 신작 ‘쿠키런: 크럼블(이하 크럼블)’과 ‘쿠키런: 뉴월드(이하 뉴월드)’를 공개하며 쿠키런 기반 글로벌 IP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크럼블은 그간 ‘프로젝트 CC’로 불리던 방치형 RPG로 자동 전투와 캐주얼한 성장 구조를 앞세워 기존 코어 이용자보다는 보다 대중적인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 역시 쿠키런 세계관 내부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IP 피로도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뉴월드는 2029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크로스플랫폼 게임으로 쿠키런 2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PC·콘솔·모바일 멀티플랫폼으로 차세대 타이틀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출시까지 최소 3년 이상 남아 있어 현재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여기에 2027년 증강현실(AR)·GPS 기반 ‘프로젝트 AR’, 뉴욕 타임스스퀘어 팝업스토어,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월드 챔피언십, 로블록스 기반 카드 컬렉션 등 온·오프라인 IP 확장 계획도 병행된다. 다만 이 사업들은 2차 수익원 성격이 강해 게임 본연의 흥행과 라이브 서비스 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작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쿠키런 IP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3억명, 누적 매출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강력한 브랜드지만 최근 연이은 신작 부진과 단일 IP 리스크가 맞물리며 쿠키런만으로는 성장 곡선을 다시 세우기 힘들다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이용자 모두가 지켜보는 것은 데브시스터즈가 남은 올해 동안 쿠키런 세계관 재탕을 넘어서는 완성도와 차별화를 실제 서비스에서 증명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쿠키런 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면 쿠키런은 더 이상 성장 엔진이 아니라 족쇄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