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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 10일부터 여수 1·2공장 가동률을 기존 55%에서 60%로 상향 조정해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원료인 나프타 도입이 급감하자 가동률을 대폭 낮췄던 이후 처음 이뤄진 상향 조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60%로 가동률 상향은 중동 사태 이후 처음 올리는 것”이라며 “정부가 NCC 가동률 상향을 목표로 삼은 만큼,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나프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장 가동률을 턴다운(Turndown) 수준으로 운영해왔다. 턴다운 비율은 설비를 멈추지 않고 가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동률 하한선을 의미한다. 여천NCC의 턴다운 비율은 50%로, 설비와 구조 특성 탓에 공장별로 이 턴다운 비율이 모두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천NCC는 이번에 공장 가동률을 소폭 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소비재로 연결되는 다운스트림 영역인 포장용기, 비닐봉지 등 생활 필수품은 물론이고 주사기 등 의료용품 공급 차질 사태가 우려돼 이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나프타 쇼크로 국내 산업 공급망 붕괴 우려가 커지자 대체 원유와 나프타를 도입하고 추경 예산을 투입하는 등 공급망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으며, 6744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나프타 수입 단가 차액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기업 부담 최소화에 나섰다. 여천NCC는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가동률 상향에 나선 것이다. 나프타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의 핵심 원료로, 공급 차질이 곧바로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산 나프타 의존도가 높은 터라 이번 중동 사태에 따른 리스크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업계에서는 나프타 대체 수급 확보와 정부 지원책이 맞물리며 제한적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하는 등 미·이란 양국의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데다 에너지 원재료 부족 사태를 불러온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라 나프타 수급 불안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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