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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미중 갈등으로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가능성을 낮춘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통제했다. 이는 이란의 전쟁 자금줄인 ‘오일 머니’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이란산 원유의 주 수입국인 중국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석유 제품의 목적지는 △중국 34% △인도 13% △일본 12% △한국 10% △기타 아시아 18%로 중국 비중이 가장 높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산 석유를 실은 중국 국적 선박을 나포할 경우 미중 갈등은 표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른바 ‘그림자 선단’과 위안화 결제를 통해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해왔는데, 이와 관련된 선박이 이란 해상에서 억류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진량샹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SCMP에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이란 사태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이중 봉쇄가 현실화한다면 중국의 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의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그리고 주요 수출 시장인 걸프 국가들과의 교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의 중동 전문 컨설팅 기업 리흘라 리서치 설립자 제시 마크스는 “이란 해상 봉쇄는 중국이 이번 전쟁 내내 피하려고 애썼던 정치적 딜레마로 몰아넣고 있다”며 “봉쇄가 길어질 수록 중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은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 지원 여부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최근 중국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최근 몇 주 사이 이란에 공급했을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일정을 한 차례 연기, 오는 5월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인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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