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장고 끝에 경기 평택을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 이로써 평택을 재보궐 선거는 거대 양당 후보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까지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다자구도로 시작하게 됐다. 정치적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 복잡한 구도를 뚫고 조 대표가 국회 입성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조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제로와 부패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내딛는다"며 "6월 3일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을은 지난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험지에다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황교안이 출마하고 전한길의 극우집회가 열린 미군기지가 있는 곳"이라며 "나만이 이러한 극우내란 정치세력을 모두 격퇴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평택에 대해 "다양한 세대와 지역 출신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자 제조업과 미래 산업이 동반성장하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면서도 "도농간 격차는 크고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경기도 최하위"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물류·안보의 3축을 제대로 결합시켜 평택의 대도약을 책임지고 교통·주거·돌봄 3가지 핵심 민생을 해결하겠다"며 "평택을 삶의 질 1위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 대표가 도전장을 낸 평택을에는 현재 다수의 경쟁자들이 이미 포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전 의원과 이병배 경기도당 부위원장, 강정구 전 평택시의회 의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된 상태다. 여기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민주당에서도 모든 선거구 공천을 공언한 만큼 조만간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 간 견제와 공방은 본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불붙는 모양새다. 조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해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고 말해 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시절 귀책 선거구에 무공천을 결정했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또한 범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연대를 생각하면서 출마한 것도 아니고 선거운동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권자들의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제게 표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진보당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선거 연대 논의 자체가 있었던 적이 없다"며 "김재연 상임대표와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 제가 당의 명운을 걸고 뛰고 있는 이곳 평택인가"라며 "대의도 명분도 없는 평택 출마를 철회하라"고 직격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에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연대하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며 "조국이라는 정치인의 상식과 양당이 맺어온 신의를 믿었는데 정치가 원래 이토록 비정하게 신의를 밟고 올라서는 아수라장이어야 하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범보수 후보를 52.5% 대 29.4%로 압도하는 평택을이 험지가 맞는가"라며 "조 대표의 고향 부산이나 첫 직장이었던 울산 같은 곳이야말로 쇄빙선으로서 몸을 던져야 할 험지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다만 본격적인 선거전까지는 시일이 남은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여론조사 추이 등에 따라 지각변동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조국혁신당-민주당-진보당뿐만 아니라 범보수 진영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는 가운데 조 대표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조국혁신당에 힘이 실리면서 대선으로 가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인물론'을 앞세울 수밖에 없는 선거전에서 평택을 출마 명분이나 연결고리가 희미하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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