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란을 떠나 태국에 새 둥지를 튼 이기제가 가자마자 우승할 기회를 잡는다.
이기제가 태국 방콕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방콕유나이티드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레프트백 이기제와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기제 영입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기제는 지난해를 끝으로 수원삼성을 떠나 이란 페르시안 걸프 프로 리그(1부)의 메스라프산잔에 입단했다. 당시에는 이란 국내 정세가 대규모 시위 등으로 심상치 않았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기제는 라프산잔에서 리그 5경기에 출전하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리그는 전면 중단됐다. 이기제는 긴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왔고, 라프산잔을 떠나 새로 뛸 팀을 물색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방콕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맺었다.
방콕유나이티드에 입단하더라도 이기제는 이번 시즌 타이 리그 1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추춘제로 운영되는 태국 리그의 선수단 등록 기간은 이미 마감됐다. 방콕유나이티드는 리그 5경기를 남겨둔 현재 리그 4위에 위치해있고, 2위와 승점 차가 5점이어서 아시아 무대 경쟁을 위해 리그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런데 이기제는 여기에 힘을 보탤 수 없다.
대신 이기제는 방콕유나이티드의 첫 아시아 무대 우승을 위해 뛴다. 방콕유나이티드는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준결승에 올라있다. 감바오사카와 4강 1차전에서는 방콕유나이티드가 1-0 승리를 거뒀다. 오는 15일 열리는 2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방콕유나이티드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할 만하다.
방콕유나이티드는 공식 발표문에도 이기제 영입이 ACL2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이기제는 2025-2026 ACL2 동아시아 권역 결승전(4강)인 감바오사카와 경기부터 선수단에 합류한다”라며 “AFC 최고 리그에서 뛴 경험과 국제 무대 경험을 가진 이기제로 방콕유나이티드가 2025-2026 ACL2 동아시아 권역 결승이라는 중요한 전투에 나서기 전에 레프트백 보강에 성공했다”라며 이기제가 ACL2 결승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내다봤다.
만약 방콕유나이티드가 이기제와 함께 ACL2에서 우승한다면 구단도, 이기제도 처음으로 국제 무대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서아시아 권역의 경우 미국-이란 전쟁으로 일정이 연기돼 ACL2 16강까지만 치른 상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아랍에미리트 알와슬, 카타르 알아흘리, 요르단 알후세인이 서아시아 권역 8강에 올랐다.
사진= 방콕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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