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자라온 17개국 31명의 아이들이 ‘목소리’라는 하나의 공통 언어로 세상과 마주한다.
오늘(14일) 첫 방송되는 '앙상블'은 이들의 특별한 도전을 담아낸 리얼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이 직접 체험한 현장의 감동을 바탕으로, 첫 방송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아이들의 ‘변화’다. 대한민국 대표 음악감독 김문정에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언어도, 생활 방식도 다른 아이들과 단 90일 만에 국제 무대에 서야 했기 때문.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쌓였다.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연습실로 향하던 아이, 혼자 이동조차 어려워하던 아이가 어느새 길을 찾아오는 모습,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던 아이가 먼저 손을 내미는 변화까지. 제작진은 “촬영 당시엔 체감하지 못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아이들의 성장이 또렷하게 보였다”고 전했다. 냉철하기로 유명한 김문정 감독이 아이들을 향해 미소를 감추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다른 축은 트로트 신동 황민호의 낯선 도전이다. 화려한 꺾기 창법과 무대 장악력으로 사랑받아온 그는 이번에는 동요 합창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와 마주한다. 선공개 영상에서 드러난 황민호의 모습은 의외였다. 익숙했던 표현 방식을 내려놓고, 맑고 담백한 발성을 요구받자 연습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힌 것. 그는 “위축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혼자 빛나는 무대에서 벗어나, 30명의 단원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제작진은 “그 과정에서 ‘가수’가 아닌 ‘학생’ 황민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고 귀띔했다.
음악적 완성도 역시 관전 포인트다. 러브홀릭스의 ‘Butterfly’, 패닉의 ‘달팽이’, 그리고 ‘꿈꾸지 않으면’ 등 익숙한 곡들이 새로운 합창 편곡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로 다른 31개의 목소리가 층을 이루며 만들어내는 울림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감동을 예고한다. 제작진은 “아이들이 배운 것은 음악 이상의 것”이라며 “합창을 통해 ‘희망’과 ‘꿈’을 경험하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각자의 다름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완성하는 순간. 그 과정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프로그램 ‘앙상블’은 오늘 밤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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