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과 토목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며 각사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와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형 사업모델’로의 전환 시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전담 조직인 ‘데이터센터 TFT’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설계와 시공, 전기·기계(MEP) 등 전 분야에 걸친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는 한편, 사업 리스크 관리와 파트너십 구축도 병행할 계획이다. 기존 시공 중심 역할에서 나아가 투자와 개발까지 참여하는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다.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 흐름도 이 같은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이 2025년 약 60억3000만달러 규모에서 올해 69억9000만달러, 2031년에는 14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 수준으로, AI 확산과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인프라 수요 증가가 시장 확대를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형 사업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회사는 하나금융그룹과의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투자와 펀드 조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연계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투자·설계·개발·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실행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지난 2024년에는 경기도 안양시에 데이터센터인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으며 이밖에도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그룹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데이터센터 관련 시공 경험을 축적해왔다.
삼성물산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열 관리 분야에서 액침냉각 기술을 적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나서고 있다. 하남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삼성전자 슈퍼컴 센터, 화성 HPC 센터 등 10여개의 데이터센터 시공 이력이 있으며 해외에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데이터 센터, 공항 등 기술 특화 상품 수주를 확대하고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은 그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과거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주요 프로젝트 수행 실적을 토대로, 부지 확보부터 설계·시공·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000억원 규모의 경기 안산 데이터센터(TIMBUKTU) 신축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1조3000억원 규모의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면서 시공실적을 쌓았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병행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인프라 시장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수요와 입지, 운영 효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업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 역량까지 요구되는 분야로 평가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단순 건축물이 아니라 초고밀도 서버 환경, 대용량 전력 수전 설비, 고효율 냉각 시스템,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가 결합된 전략 시설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히 재생에너지 연계 설계, 초고압 변전 인프라 구축, 모듈형 공법 적용 등 고난도 엔지니어링 역량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안하는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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