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가나 대표팀이 한국과 인연이 있는 감독 대신 한국과 악연이 있는 감독을 선임했다.
14일(한국시간) 가나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나를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가나는 3월 A매치 기간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토 아도 감독을 경질했다. 아도 감독은 2021년 가나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2022년 해임된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 대신 가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한국과 함께 H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한국에 3-2로 승리했지만 포르투갈, 우루과이에 각각 2-3, 0-2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아도 감독은 2024년 가나 대표팀에 복귀해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8승 1무 1패로 본선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후 네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한 데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가나축구협회는 오도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가나축구협회는 월드컵 경험이 있는 사람 위주로 감독 매물을 물색했다. 당초 가나 매체에서 유력하다고 보도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해 에르베 르나르, 페르난두 산투스 등 여러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그 중 포르투갈 대표팀,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을 4번이나 참가한 케이로스 감독이 가나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됐다.
케이로스 감독은 1989년 포르투갈 U20 대표팀을 맡은 이래 37년간 꾸준히 현장에 있던 감독이다. 다만 정상급 감독이라고 보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었다. 오히려 수석코치로 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이 지도자 경력 전성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도합 10년 가까이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을 만날 기회가 많았기 때문도 있고, 2013년 한국과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만났을 때 한국을 도발하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바드 네쿠남의 도발을 시작으로 양국에서 도발적인 발언을 주고받은 상황이었고, 이란이 홈구장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0 승리를 거두자 케이로스 감독은 주먹감자를 내밀며 과도한 기쁨을 표했다. 이후 최강희 감독이 우즈벡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이 붙여진 티셔츠까지 입어 FIFA에서 벌금 처분을 받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1년이 지난 뒤 한국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관련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가나는 월드컵 개막이 58일 남은 시점에서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가나는 6월 17일 파나마와 경기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사진= 가나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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