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보이지 않는 리스크 커진다"…은행권, 해외 사모대출 투자 확대에 경고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 "보이지 않는 리스크 커진다"…은행권, 해외 사모대출 투자 확대에 경고음

폴리뉴스 2026-04-14 13:45:33 신고

▲ 5대은행 사옥. <사진=각 사 제공>
▲ 5대은행 사옥. [사진=각 사 제공]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사모 대출(Private Credit)에 대한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 역시 상당 규모의 해외 사모 대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인 투자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보험사와 연기금 등을 통한 간접 노출까지 고려하면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타법인 출자 방식으로 투자한 해외 사모 대출 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376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257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하나은행 960억원, 신한은행 929억원, 우리은행 91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모 대출은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펀드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로, 일반적인 금융권 대출보다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까지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 대출 시장은 약 2조1500억달러(약 3200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는 10년 전 대비 약 10배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국내 은행권의 투자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 금액 중 절반이 넘는 57%(3071억원)가 2020년 이후 집행됐는데, 이는 AI 설비 투자 수요가 급증한 시기와 맞물린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권의 직접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시스템 리스크로 보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투자 증가 속도와 특정 자산군에 대한 쏠림 현상은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모 대출 관련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 동향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간접적인 위험 노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와 연기금, 증권사 등을 통한 사모 대출 펀드 투자 규모는 이미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를 통한 판매 잔액이 17조원, 보험사 투자액이 28조5000억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투자액이 약 18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공제회 등 기타 기관 투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들은 이들 비은행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사모 대출에 대한 실질적인 노출 규모는 단순 직접 투자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은행의 비은행 금융기관(NBFI) 대출은 2020년 37조원 수준에서 2024년 50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은행이 사모 대출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사모 대출 부실 문제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드와 중고차 금융업체 트라이컬러 등이 허위 담보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파산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최근에는 AI 투자 과열 논란과 소프트웨어 업종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랙록, 블랙스톤, 아레스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은 환매 제한이나 축소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며 유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들 역시 이들 운용사의 사모 대출 펀드에 투자하고 있어 간접적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 인사들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과 워런 버핏에 이어 하워드 막스 역시 최근 사모 대출 시장의 구조적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높은 수익률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경기 둔화로 기업 부실이 증가할 경우 대출 회수 능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