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정치가 다시 ‘세대교체’라는 오래된 화두 앞에 섰다. 하지만 이번 공천 경쟁은 나이의 대비를 넘어 지역정치의 구조적 민낯을 드러낸다.
국민의힘 여주 지역구에서 맞붙은 두 후보는 30년이 넘는 세대차를 보인다. 한쪽에는 20여년간 지역 정치를 지켜온 김규창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서 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인맥과 경험, 그리고 지역 기반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여기에 30대 중반의 안인성 예비후보가 있다. 청년위원장과 도당 부대변인을 역임한 그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줄어드는 청년인구라는 현실을 꺼냈다. 단순한 젊음이 아닌 구조적 위기를 의제로 삼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맞붙는 장면 자체가 상징하는 바다. 여주 정치에 분명 ‘선배’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성장한 ‘후배’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 특정 인물과 네트워크 중심으로 굳어진 구조 속에서 정치 신인의 등장은 여전히 ‘일상’이 아니라 ‘이변’에 가깝다.
두 후보는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다. 한 울타리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정치 무대에선 세대 간 단절을 드러내고 있다. 선배는 중심에 서 있고 후배는 도전자 위치에 머문다. 이 단순한 구도가 여주 정치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는 단지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 후배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통로와 시스템이 부재한 결과다. 결국 세대교체는 제도가 아닌 개인의 돌파력에 기대게 되고 이는 정치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킨다.
더 우려스러운 지점은 정책 경쟁의 빈곤이다. 경험과 연륜이 강조될수록 새로운 의제는 설 자리를 잃기 쉽고 반대로 세대교체가 나이 경쟁으로 흐르면 정치의 본질인 비전과 정책은 희미해진다.
이번 공천 경쟁은 여주 정치의 방향을 묻고 있다. 안정과 연속성에 머물 것인가, 변화의 가능성을 선택할 것인가.
세대교체는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여주 정치에 필요한 건 승패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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