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황교안 거론하며 "내란세력 격퇴"…민주 '거리두기'·진보당 "출마 철회하라"
보수야권도 연대할지 관심…조국 "단일화 없어도 유권자 스스로 평가할 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김정진 오규진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의 판이 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이 지역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다.
이곳은 이미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등 진보·보수 진영 인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면서 다자구도가 형성된 곳이다. 조 대표가 이날 참전을 전격 선언함에 따라 여야의 승리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 '국민의힘 제로' 명분 내건 조국…범여권 단일화 염두?
이날 조 대표는 '국민의힘 제로(당선자 0명)' 목표와 '귀책사유 정당 무공천' 원칙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황교안 대표 등을 거론하며 "저 조국만이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모두 격퇴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재선거)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은 무공천해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이곳이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에 따라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임을 상기시켰다.
다만 이런 명분뿐 아니라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실리적인 측면'에서 조 대표가 출마지를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선 정청래 대표의 '재보선 전 지역 공천' 원칙 속에서 지역구별 후보 차출론이 거론되거나 출마 희망자들의 출마 선언 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평택을의 후보군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당 김재연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고, 자당이 후보를 낸 울산시장과 평택을에서 '패키지' 단일화를 타결하자고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혁신당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민주당과 혁신당·진보당 사이에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논의가 활발해질 거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누가 승리 경쟁력이 있느냐고 한다면 감히 말씀드리면 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민주당 "우리대로 후보 정한다", 진보당 '격앙'…보수야권 단일화도 주목
다만 민주당은 여전히 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에 거리를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는 그분(조 대표)의 선택"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후보를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병을 지역구로 둔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평택을은) 지난 총선, 대선에서도 압승하고 신도시로 젊은 층, 삼성전자가 들어와서 험지가 아니다"라며 "그렇게 따지면 (다른 보궐선거 지역구인) 하남갑이 더 험지"라고 했다.
조 대표의 출마로 단일화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진보당은 격앙된 분위기다.
김재연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의도, 명분도 없는 출마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보수 진영 내 선거 구도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19대 총선에서 평택을에서 당선된 이재영 전 의원과 같은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 등 4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거물급'으로 평가되는 조 대표에 맞서기 위해 자당 후보와 황 전 총리 간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황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하는 이른바 '윤어게인'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만큼,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대표는 "(평택을에서) 어부지리를 통해서 국민의힘이 당선되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 사이 단일화·연대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유권자 스스로 평가하고 판단해서 저에게 표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rse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