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문위 보고서 공개…중간선거 앞두고 경제 불만 달래기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에 불만을 품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무역 합의 등 행정부 경제 성과를 홍보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그 영향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이 보고서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를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기재했다.
CEA는 "2025년에 미국은 중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와 상품 무역수지를 개선했다"면서 미국의 월평균 무역적자가 2024년 1천10억달러에서 2025년 11월 870억달러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CEA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대미 수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 중 하나로 한국을 언급했다.
2025년 1∼10월에 미국의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는 중국으로 이 기간에 미국의 중국산 상품 수입이 971억달러 줄었다.
그다음은 캐나다 200억달러, 독일 64억달러, 한국 57억달러로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의 상품 수입이 네 번째로 많이 감소했다.
반면 대만, 스위스, 베트남, 아일랜드, 멕시코는 이 기간에 미국의 수입이 큰 폭 증가했다.
CEA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인공지능(AI), 공급망 강화 정책과 그 성과 등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주택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각종 규제 완화로 주택 건설 비용을 낮추면, 많게는 1천320만호의 건설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두고 AP통신은 백악관이 공화당에 힘겨울 것으로 예상되는 중간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주거와 다른 생활물가 문제에 집중하려고 수개월간 노력해왔지만, 이란 전쟁을 비롯한 여러 국제 현안 때문에 그 방향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인데 그가 오히려 대외 현안에 더 집중하는 바람에 미국인들의 불만을 잠재울만한 경제 메시지를 발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반대 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 포함된 것에 주목했다.
DEI는 미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 성(性), 계층 등을 챙긴다는 취지의 정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DEI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으며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DEI 정책을 폐지했다.
보고서는 DEI 정책을 적극적으로 채택해 소수인종 관리자를 늘린 산업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은 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WSJ은 기업의 DEI 정책 도입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DEI 정책의 영향을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blueke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