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합성 사진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가 핵심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12시간 만에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흰옷과 붉은 망토를 두른 채 병든 남성의 이마에 오른손을 올리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이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으로 광채가 나고 배경에는 성조기와 자유의 여신상, 흰머리독수리 등 미국의 상징물이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으나, 스스로를 예수에 빗댄 것으로 해석되며 미국 내 개신교계의 강한 반발을 샀다.
보수 개신교 작가 메건 배샴은 “이 터무니없는 신성모독을 즉각 내리고 미국 국민과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기독교 팟캐스터 이사벨 브라운과 마이클 놀스 역시 “역겹고 용납할 수 없는 게시물”이라며 삭제를 촉구했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12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사진에 담긴 종교적 이미지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고 예수가 아닌 의사로 묘사한 것으로 알고 올렸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수라는 주장은) 가짜 뉴스가 만들어낼 수 있는 짓”이라며 “나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나아지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평소 논란이 초래된 게시물도 내버려 두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고려할 때 이번 삭제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직후 올라와 더욱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레오 14세 교황을 향해 “범죄에 미온적이고 외교 정책에 최악”이라며 “내가 아니었다면 미국인 최초로 교황에 선출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교황이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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