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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79만 7652명을 기록하며 약 80만 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중소 규모 제작비 구조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흥행의 출발점은 오프닝 성적이다. ‘살목지’는 개봉 첫날 8만 9913명을 동원하며 영화 ‘랑종’은 물론 최근 개봉한 ‘프로젝트 헤일메리’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공포 장르가 특정 관객층에 한정된다는 기존 인식을 넘어선 결과로, 초기 관객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완성도 있는 공포물”이라는 평가가 빠르게 확산되며 입소문이 형성된 점도 주효했다. 공포영화 특유의 ‘초반 집중 소비’ 구조에서 긍정적인 관람 후기가 이어지면서 관객 유입을 유지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캐스팅 전략 역시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로코퀸으로 등극한 김혜윤을 중심으로 김준한, 이종원, 장다아 등 젊은 배우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장르 접근성을 낮췄다. 드라마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배우들을 활용해 기존 공포영화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유입시킨 ‘확장형 캐스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연출에서는 세대 변화가 반영됐다. 1995년생 이상민 감독은 전통적인 공포 문법에 머무르기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을 결합해 ‘요즘형 공포’로 재구성했다. 이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관객 소비 패턴과 맞물리며 장르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상영 전략도 눈에 띈다. ‘살목지’는 4DX(4차원 영화 상영 시스템), 스크린X(다면 스크린) 등 특화관 상영을 병행하며 공포 장르의 체험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차별화된 극장 경험을 제공하며 관람 동기를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살목지’의 흥행은 콘텐츠 완성도, 캐스팅, 연출, 상영 방식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사례로 평가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공포영화 역시 관객 경험 중심으로 재설계될 때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살목지’가 보여줬다”며 “이 같은 제작·상영 전략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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