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50대 부호의 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다시 국내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르며 반도체 중심의 자산 재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50대 부호 2026’에 따르면, 국내 50대 부호의 총자산은 1,7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90억 달러에서 7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AI 확산으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자산은 216억 달러로 늘어나며 지난해 1위 자리를 내줬던 순위를 다시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면서 자산 가치도 크게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이 회장의 자산 증가폭이 138억 달러로, 50대 부호 가운데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2위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공동창업자인 김병주 회장이 차지했다. 자산은 99억 달러로 집계됐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 조성을 통해 55억 달러를 모집한 점이 자산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위에는 셀트리온 공동창업자 서정진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서 회장의 자산은 81억 달러로 늘었다.
셀트리온이 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국내 생산 확대 계획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나선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산 증가율을 기록한 인물은 한미반도체 곽동신 회장이었다. 곽 회장의 자산은 57억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한미반도체 주가 상승이 자산 급증으로 이어졌고, 순위도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11위로 크게 뛰었다.
신규 진입자도 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3명은 바이오 업종에서 나왔다. ABL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자산 14억 달러로 처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가 지난해 11월 일라이 릴리와 26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점이 주목받았다.
AI 열풍 수혜를 입은 신규 부호도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용 레이저 장비를 만드는 이오테크닉스 성규동 대표와, 엔비디아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하는 ISU그룹 김상범 회장도 새롭게 억만장자 반열에 합류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복귀자가 나왔다. 두나무 김형년 부회장은 다시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두나무가 네이버와의 주식 교환 방식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송치형 회장의 자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순위가 한국 부호 지형이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AI 반도체와 바이오,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관련 장비 기업이 자산 증가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AI 산업 확산이 국내 자본시장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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