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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어 월드 이코노미 포럼’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의미 있는 수준의 선박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어쩌면 더 오를 수도 있다”며 “그 시점에 유가가 아마 정점을 찍게 될 것이다. 그건 아마 향후 몇 주 안의 어느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조만간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을 반복했으나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일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전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동일할 수도 있으며, 아마도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즉,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그가 6주 전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정치적 여파가 있을 수 있음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발언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카드를 꺼냈다. 이에 미국은 현지에 미 군함 15척을 배치하는 등 이날 오전 10시(미 동부시 기준)부터 ‘이란 해상 봉쇄’를 발효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의 항구에 보복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애틀랜틱카운슬 행사에서 이번 전쟁이 지금까지 가장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교란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중동 전역에서 80곳이 넘는 석유·가스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3월에는 일부 화물이 선적됐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긴 해도 버틸 수 있었지만 이번 달에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롤 총장은 “문제의 규모는 엄청나며, 각국은 이로 인해 고통받게 될 것이다. 어떤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나라도 예외는 없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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