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영화 ‘살목지’가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한 체험형 공포 전략을 앞세워 봄 극장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오감을 자극하는 특수 상영관 중심의 ‘놀이형 관람’ 문화를 적극 활용한 점은 일명 ‘MZ 호러’라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낳았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하는 성과로도 연결됐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개봉 첫 주말인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53만 645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왕과 사는 남자’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친 성과다.
‘마니아 장르’로 꼽히는 호러물이 거둔 선전이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살목지’의 첫 주말 스코어는 2019년 18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변신’(57만1901명) 이후 호러 장르 가운데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관객 수의 가파른 상승세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목이다. 개봉 3일 차인 11일 오프닝 스코어인 8만9913명을 훌쩍 뛰어넘는 11만1766명을 기록해 이른바 ‘개싸라기 흥행’의 조짐을 보였다. 1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72만4039명으로, 손익분기점(80만 명) 조기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흥행의 핵심 동력으로는 MZ세대를 정조준한 영리한 기획과 연출이 꼽힌다. ‘살목지’는 로드뷰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를 확인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의 이야기를 뼈대로 한다. 1995년생 이상민 감독은 로드뷰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비틀어 젊은 층이 느낄 수 있는 ‘일상적 공포’를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김혜윤, 이종원, 장다아 등 MZ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는 특히 스크린X, 4DX 등 특수 포맷 상영관을 중심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포’를 구현하며 젊은 관객의 관람 니즈를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CGV 관객 분석에서도 ‘살목지’의 전체 실관람객 가운데 20대 비중이 무려 3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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