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등 “최악의 에너지 충격, 각국 수출 통제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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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등 “최악의 에너지 충격, 각국 수출 통제 지양해야”

이데일리 2026-04-14 07:1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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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13일(현지시간) 각국에 에너지 물량을 비축하거나 수출 통제를 시행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한 조치가 이미 사상 최악인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충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국제기구 수장들은 이란 전쟁이 에너지와 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자 이날 미 워싱턴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이후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국가 명칭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모든 국가들의 에너지 재고가 시장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AFP)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해를 끼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 불안을 우려하는 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남태평양 섬 국가들과 만났다면서 “첫 번째 원칙은 불균형을 더 악화시키는 수출 제한을 가하지 않는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회동 후 공동성명에서 “이번 전쟁의 충격은 석유, 가스,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식량 안보와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도 촉발하고 있다. 중동의 일부 산유국과 가스 생산국들 역시 수출 수입이 급감하는 타격을 겪고 있다”며 “특히 이번 전쟁 여파는 매우 비대칭적이다. 특히 저소득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국들이 불균형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카드를 꺼냈다. 이에 이날 오전 10시(미 동부시 기준)부터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발효됐으며, 이란은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의 항구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비롤 IEA 사무총장은 앞서 애틀랜틱카운슬 행사에서 이번 분쟁이 지금까지 가장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교란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중동 전역에서 80곳이 넘는 석유·가스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3월에는 일부 화물이 선적됐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긴 해도 버틸 수 있었지만 이번 달에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롤 총장은 “문제의 규모는 엄청나며, 각국은 이로 인해 고통받게 될 것이다. 어떤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나라도 예외는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세 기관 수장들은 이번 전쟁에 대한 대응을 위해 계속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각 기관의 실무진이 국가 차원을 포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맞춤형 정책 자문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IMF와 세계은행은 금융 지원도 제공하면서 각국이 이 충격을 헤쳐나가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함께 행동할 때 우리의 행동이 더 큰 효과를 낸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더 효율적이 되고, 회원국들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해운 흐름이 재개되더라도 주요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롤 총장은 IEA가 이미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했으며, 추가 방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억 배럴은 우리 비축분의 20%에 불과하다. 아직도 80%를 손에 쥐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평가하고 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즉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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