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공약짜고 여론조사…'그들만의 리그'된 정치 진입장벽 허문다[만났습니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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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공약짜고 여론조사…'그들만의 리그'된 정치 진입장벽 허문다[만났습니다]①

이데일리 2026-04-14 05: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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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피용익 부장·정리 노희준 기자] 세상 변화를 만들지만, 세상 변화에 또 둔감한 곳이 여의도다. 세상은 인공지능(AI)과 로봇에 일자리를 뺏긴다고 아우성인데, 국회와 정당은 AI시대 무풍지대 같다. 그런 여의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정치판을 뒤집으려는 인물이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다. 이 대표는 6·3지방선거에서 이미 공약을 만들어주는 AI, 후보 동선을 짜주는 AI사무장, 회계 자동 시스템 등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를 활용해 “일부의 전유물인 정치를 완전히 효율화해 대중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가령 AI가 문항설계부터 전화 돌리기까지 도맡아 마음만 먹으면 3분 이내에 여론조사를 시작하면서도 비용은 10분의1로 낮춘 AI 여론조사 시스템도 최근 구축했다고 공개했다. 정치권 최대 문제인 ‘정치의 양극화’도 “‘상호 토론 에이전트’를 통해 최대한 다수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정치권은 AX(AI전환)에 필요한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고 전환에서 탈락하는 이들의 복지 문제를 시급하게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와 진행한 대담 전문이다.

-최근 강조하고 있는 AI선거 시스템 설명해달라.

△ 정치는 항상 비효율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효율을 극복하는 것이 세금으로 돌아가는 정치판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민간에서 지금 소위 AX라고 하는 AI 전환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국회나 정당은 그 속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속도로 가고 있다. 정치를 완전히 효율화해내는 것이 개혁신당의 단기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이 지금까지 그들만의 특권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여의도라는 물리적 공간의 제약과 들어가는 여러 가지 비용 탓이다. 정치가 정말 일부의 전유물이었다면 대중화시키는 방법은 비용과 시간적 제약, 장소적 제약을 없애버리는 데 있다. 거기에 AI 역할이 있을 거다.

-만든 앱이나 시스템은 어떤 기능을 하나.

△크게 두 가지다. 선거 사무를 자동화하고 한편으론 더 퀄리티를 올리는 거다. 가령 공약을 위한 리서치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AI사무장 같은 것들이 있다. 한편으로는 정당의 여러 가지 반복적인 사무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저희 정당이 풀뿌리 후원금으로 선거를 치르고 20억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풀뿌리 후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당은 1만원 후원을 받으면 개인 정보를 찾아 영수증을 발급해줘야 하는데, 거대 정당은 그 비용이 싫어 큰 손에게만 손을 벌리려고 한다. 우리는 카드 결제하고 영수증까지 자동으로 발급하는 시스템을 지난 대선 때부터 구축해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는 기초의원들도 풀뿌리 후원을 받아 당에서 보낼 수 있도록 중개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치를 가까이에서 보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큰 변화일 거다. 기초의원들도 후원금, 깨끗한 돈으로 정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편한 거다.

-AI시대에도 국회의원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제가 해커톤(SW개발대회)에 참여하면서 개발자들과 얘기했을 때, 오히려 판교에 있는 기업들이 AX 전환에서 굉장히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게 그들의 컨센서스였다. 업무 영역이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큰 회사들은 개발팀, QA팀 이렇게 나눠져 있고 이것을 넘어선 범위의 혁신이나 융합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걸 시도하는 순간 자기 부서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 처음 시작하는 AI네이티브한 회사(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하는 회사)나 1인 창업자는 실제로 그런 것이 활발하다. 저는 정치도 마찬가지라도 본다. 공교롭게 당직자만 200명 300명 있는 정당의 대표를 해봤고 지금은 새로운 당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경험을 같이 해본 사람이 저밖에 없을 거다.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상당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오히려 거대 정당은 따라오기 어렵다고 본다.

-다른 정당은 지선에서 AI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없나.

△아는 선에서는 없다. 특히 당무를 자동화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거부감을 많이 느낄 거다. 각 당에는 200명씩 되는 당직자가 있다. 저희는 요즘 구독형 서비스도 갈수록 자체 서비스로 대체하고 있다. 단가가 확 달라진다. 저희가 무선자동응답(ARS) 여론조사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어느 당에 있는 ARS 시스템보다 훨씬 현대화되고 자동화가 많이 됐다. 우리가 어떤 여론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3분 이내에 시작할 수 있다.

-AI가 전화를 돌리는 건가.

△전화를 돌리는데 문항 설계부터 전부 다 AI가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론조사 원가가 다른 업체에 의뢰하면 400만~500만 원씩 하는데 저희는 30만~40만원에 해버린다. 비용 측면에서 10분의 1 절감이 되는 세상이 왔다. 이제 저희가 그만큼을 다른 곳에 배정할 수 있는 거다. 저는 상당히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 연구도 체계적으로 지방 의회 회의록을 전부 다 분석하고 있다. 그 회의록에서 각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굴해 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선거를 한다 하더라도 지역에서 깜깜이 선거를 했던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개혁신당 후보들은 최소한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거를 치를 거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가장 큰 화두는 정치 양극화다. AI 도입이 해결책이 될 수 있나.

△당은 기본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곳이다. 항상 독선의 함정, 자기 강화 현상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요즘 ‘상호 토론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 각각의 AI모델이나 에이전트에게 다른 페르소나(특정 사람처럼 답하게 하는 설정)를 부여하는 거다. 예를 들어 표현의 자유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그 관점을 제일 우선시하는 유권자1, 그리고 사실 관계나 논리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권자 2, 감성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권자 3,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끼리 계속 상호 토론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하면 당의 정강 정책에 따라서 운영되는 정당 내에서도 최대한 다수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AI 모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정말 100인의 토론단도 구성할 수 있다. 정당에는 큰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AI를 적극 활용하는 데 따른 부작용은 없나.

△보통 부작용은 기존의 사람 역할이 사라지면서 생긴 저항 같은 거다. 개혁신당은 아직까지 채워나가야 될 영역이 많다. 한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까지 못했던 것들을 계속해 나가는 확장의 시기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애초에 시작할 때부터 다른 당에 있는 직능국, 조직국 같은 것을 일부러 최대한 축소시켜놨다. 세상이 바뀐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직접 SW개발대회도 참여했다. 새롭게 얻은 인사이트가 있나.

△이틀 동안 코딩하는 과정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문화였다. 저도 20년 동안 개발자로서 일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개발은 나의 역량을 키워 내가 생산량이 더 높아지는 거였다. AI 시대 개발은 굉장히 고차원적인 기획자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개발 과정에서 어떤 프로세스 개발은 이미 자동화가 되고 있다. 그래서 어떤 프로세스를 적용하면 개발 자체를 효율화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같이 팀에 있었던 개발자들과 개발하면서 또 쉬는 시간에 얘기도 많이 했는데, 정당과 정치 영역에서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할 공간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고 놀랐다. 지금까지 AI는 먼저 돈 되는 분야에서 급격한 확장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공공의 영역에서, 사회 전체의 어떤 가치를 높이는 형태의 AI 도입이 많아질 거다. 그 선두에 개혁신당이 서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술은 결국 도구이고, 도구가 날카로워져도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의 문제는 남는다. 이준석 대표는 뭘 만들 수 있나.

△예를 들어 AI 네이티브와 관련해 앞으로 고용에 대한 부분이 나올 거다. 그 기업이 AI 네이티브로 가고 AX 전환을 하려고 할 때 결국에는 가장 먼저 수익이 발생할 부분은 사업 부서의 재조정이나 역할 변화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고용의 경직성이 사실상 많은 대한민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저는 이것에 대해 정치권이 최우선 과제로 놓고 풀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전환이 빠르면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 산업에서도 우리가 중국보다도 비용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AI와 로봇은 모두 전기를 쓰는 거라 사실상 인건비와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거다. 그리고 병행돼야 될 논의는 이 전환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그물망 같은 복지에 대한 거다.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해 지금 어느 정당도 용기있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말로는 계속 AI를 얘기하지만, 고용 분야의 경직성을 풀어내지 못해 결국은 한계점에 도달할 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개혁신당 당대표 △제22대 국회의원(경기 화성시을) △국민의힘 당대표 △미래통합당·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하버드대 △서울과학고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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