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2~18일은 한국도서관협회가 1964년 제정한 ‘도서관 주간’이다. 올해로 62회째를 맞는다. 2021년 개정된 도서관법에서는 도서관 주간의 첫째 날을 ‘도서관의 날’로 정했다. 전국의 도서관은 시민과의 만남과 소통을 위해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반세기를 훨씬 넘긴 이 시간의 축적은 도서관이 단지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시민의 학습권, 문화권, 정보접근권을 떠받치는 공공 문명의 기반임을 보여준다.
전국의 도서관은 2만2천933곳, 등록회원은 2천870만명에 이른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도서관은 이미 선택적 문화시설이 아니라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공공 인프라다. 그럼에도 정책적 시선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변경한 도서관법 개정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도서관은 문화와 교육, 복지, 디지털 전환, 지역 균형발전이 교차하는 복합 정책 영역이다.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위상을 낮추는 것은 정책의 조정력과 추진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국민이 가장 즐겨 찾는 인프라의 중요성에 비해 이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다루는 고민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도서관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이다. 저성장 시대에는 누구나에게나 열려 있는 학습 인프라이며 초고령사회에서는 돌봄과 문화의 접점을 넓히는 생활 거점이 된다. 지방소멸 시대에는 지역의 기억과 공동체를 지탱하는 허브이며 기후위기 시대에는 공공의 쉼터이자 회복의 공간이다. 이제 도서관 정책의 초점은 ‘얼마나 더 짓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더 잘 작동하게 할 것인가’로 옮겨져야 한다. 이미 구축된 도서관을 국가 경쟁력과 지역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바라볼 때 도서관 정책의 방향은 비로소 명확해질 것이다. 도서관의 질적 강화와 시민의 성장 기반으로서의 재설계, 그것이야말로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공공투자라 할 수 있다.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둔 후보자들이 ‘도서관’이라는 공공 인프라를 방관하지 않기 바란다. 아울러 시민들도 자신의 삶을 이롭게 할 도서관의 역동적 활용을 위해 어떤 지원과 정책이 필요한지를 제시하는 후보를 눈여겨봐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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