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온기가 기업의 금고를 넘어 국가 재정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면서 180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등 국세를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582.4% 증가한 297조5478억원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년 전보다 311.9% 급증한 194조43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발 호황을 맞아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5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도 본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50조원대로 내다보는 곳도 있다. 양사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600조원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들이 내야할 세금 역시 역대급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는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구간별 세율이 적용되며, 과세표준이 커질수록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비중이 확대된다. 최대 구간인 3000억원 초과시 법인세율이 24%였으나 앞선 세제 개편으로 1%포인트(p) 상향돼 25%가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법인세를 계산하면 내년에 이들이 납부해야할 법인세는 각각 약 87조4000억원, 6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양사 합산으로 보면 법인세만 약 150조원이다. 삼성전자 법인세만 따져도 지난해 전체 법인세(84조6000억원) 규모를 넘는다. 특히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이 삼성전자 2조8427억원, SK하이닉스 5조6280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각각 약 30배, 11배 증가하는 셈이다.
여기에 소득세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간 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로 성과급 지급 기준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은 내년초 지급되는 만큼 소득세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양사 모두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이에 대한 소득세는 삼성전자가 17조3000억원, SK하이닉스가 1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 양사의 성과급에 대한 소득세만 약 30조원이 걷힐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들의 법인세와 소득세만 합산해도 약 180조원에 달하는 세수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총 국세수입(373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이기도 하다.
더구나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12만8881명, SK하이닉스가 3만4549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성과급뿐만 아니라 기존 급여까지 합산하면 세수 효과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이익 개선에 따라 법인세뿐만 아니라 소득세도 동반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양사 모두 직원 수가 많고 이들의 기본 급여까지 고려하면 실제 소득세 증가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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