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실세' 무니르, 美·이란 협상서도 중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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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실세' 무니르, 美·이란 협상서도 중심 역할

연합뉴스 2026-04-13 17:3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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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친분 바탕 중재 전면 나서…밴스도 "믿을 수 없이 훌륭" 찬사

파키스탄 떠나는 밴스 미국 부통령 파키스탄 떠나는 밴스 미국 부통령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미국행 전용기에 타려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을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가운데),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오른쪽)이 배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로 끝났지만, 파키스탄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전면에 나서 양국 중재에 힘쓰면서 외교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종전 협상 과정에서 무니르 총사령관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우선 현지에 미국과 이란 대표단을 실은 항공편이 도착할 때부터 활주로까지 나가 양국 대표를 직접 영접했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이란 대표단이 내릴 때는 군복 차림에 서로 뺨을 맞대는 중동식 인사로 반갑게 환영했다.

파키스탄, 이란 대표단 영접 파키스탄, 이란 대표단 영접

지난 10일(현지시간) 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한 이란 대표단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오른쪽) 등 파키스탄 고위 인사들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미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을 정장 차림으로 맞이할 때는 놀라울 정도로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 간접 협상을 위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면담하기 전에도 무니르 총사령관은 이란 대표단과 두 차례 만남을 갖고 협상을 도왔다.

이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46년여 만의 첫 최고위급 대면 회담을 할 때도 그는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함께 참석, 중재자 역할을 했다.

전날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실패하고 밴스 부통령 일행이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탑승, 파키스탄을 떠날 때도 무니르 총사령관은 다시 활주로에서 이들을 배웅했다.

이처럼 협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니르 총사령관이 함께한 가운데 밴스 부통령은 전날 협상 결렬을 선언할 때도 그와 샤리프 총리를 향해 감사 표시를 아끼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둘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주최자들"이라고 부르면서 "협상의 어떤 부족한 점도 파키스탄 때문이 아니었다. 이들은 우리와 이란 측 사이에 다리를 놓고 합의에 이르도록 돕기 위해 대단한 일을 했고 정말로 노력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샤리프 총리도 협상 직전 TV 연설에서 "무니르 총사령관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쟁의 불길을 잠재우고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중추적이고 역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그의 역할을 인정했다.

무니르 총사령관의 이번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가 군부 실세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실권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관측했다.

파키스탄 정치 분석가 카마르 치마는 AFP에 "무니르 총사령관이 군인이자 정치가이며 외교관이 됐다"면서 "국제적인 차원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필요한 동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슈자 나와즈 연구원은 "무니르 총사령관은 전임자들보다 국정 운영과 외교 정책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키스탄을 위해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는 능력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니르 총사령관의 역할이 커진 것은 파키스탄 군부의 권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은 개헌을 통해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그에게 군 전체 지휘권을 주고 총사령관으로 승격시켰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또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례적으로 계급을 유지하면서 평생 법적 면책특권을 받게 됐다.

그는 지난해 5월 인도와 무력 충돌 때 효과적으로 대응한 공로를 인정받아 5성 장군인 원수로 승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을 중재한 과정에서 무니르 총사령관과 유대감을 쌓았으며, 같은 해 6월 그를 미국으로 초청해 이례적으로 직접 회담을 가지면서 그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총사령관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군사령관"이라고 자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키스탄 야당 등은 무니르 총사령관의 권력 강화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나와즈 연구원은 "(파키스탄) 군부는 현재 경제와 사법부에 그 어느 때보다 깊숙이 침투해 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에 도착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파키스탄에 도착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과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왼쪽) 등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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