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난해 최소 1639명 처형···36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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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난해 최소 1639명 처형···36년 만에 최대

투데이코리아 2026-04-13 1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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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8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시위대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1만8천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란 정부는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세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 지난 1월 18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시위대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1만8천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란 정부는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세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란이 지난해 최소 1639명을 처형한 것으로 집계되며 198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국제 인권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반정부 시위 이후 체제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형제가 범죄 처벌을 넘어 정치적 억압과 공포 통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과 프랑스 사형제 반대 단체 ECPM(Ensemble Contre la Peine de Mort)은 공동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란의 처형 규모가 최소 163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975명보다 68% 증가한 수치로, 현재 집계 기준으로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두 단체는 이란 정부가 상당수 처형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어 실제 숫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1월 반정부 시위 이후 체포된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추가 처형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반정부 움직임이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사형 집행을 통해 사회 전반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무르 아미리 모가담 IHR 대표는 “이란 당국은 하루 평균 4건 이상의 처형을 통해 새로운 시위를 막고 흔들리는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처형 사유별로 보면 전체의 절반가량은 마약 관련 범죄 유죄 판결자였다. 다만 인권단체들은 마약 범죄 처벌 강화가 명분일 뿐, 사형 집행이 사회 통제 수단으로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수민족에 대한 편중 문제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서부 지역의 쿠르드족과 동남부 지역의 발루치족 처형 비율이 전체 인구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분석했다. 두 집단은 이란 다수파인 시아파가 아닌 수니파 신앙 공동체라는 점에서 종교·민족 차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성 처형도 늘었다.

지난해 처형된 여성은 48명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21명은 남편이나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상당수가 장기간 가정폭력과 학대 피해자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주로 교도소 내 교수형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하지만, 지난해 공개 처형도 최소 11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처형은 범죄 억제보다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상징적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라파엘 셰뉘일-하잔 ECPM 사무총장은 “이란의 사형제는 정치적 억압과 통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소수민족과 사회적 약자가 불균형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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