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3일 한국을 방문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2022년에 442억 불 규모에 달하는 총괄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양국의 방산 협력은 더욱 두텁게 발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부심이 담긴 무기들이 폴란드의 푸른 대지를 위풍당당하게 누비면서 폴란드의 영토와 국민을 지켜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산 협력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폴란드 내 공동생산,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지난 1989년 수교 이후 15년 만인 2005년 미래 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으며, 2013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다. 이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은 13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투스크 총리도 이와 관련해 "평화 전략이나 새로운 국제 평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협력은 그 말 자체로 포괄적인 협력으로 진행돼야 하고 그런 노력을 통해 양국 협력이 더 풍부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안보·정책 협의체 정례화 및 의회 고위인사 상호 교류, 국방ˑ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통한 대화 등이 언급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교역·투자협력 촉진과 폴란드 내 한국 기업 영업활동 지원, 경제안보를 포함 핵심 분야에 걸친 양자 대화 촉진, 차관보급 경제공동위 지속 개최 등이 거론됐다. 아울러 식품 시장에 대한 접근을 포함한 농업, 운송 및 인프라, 에너지, 첨단산업,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동시에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진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폴란드와 한국은 80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국토와 주권이 상실된 아픈 역사의 기억 앞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외세의 침략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민족의 자긍심과 문화를 당당히 지켜내고 국난을 딛고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말해 양국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어 "방산 협력은 국가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맡긴다는 점에서 그만큼 강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유럽이 방산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물려 양국 간 협력이 폴란드의 국방력 그리고 방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다시금 방산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투스크 총리는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서 대한민국과 같이 믿을 수 있고 책임감 있고 친밀감이 넘치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이고 기쁘다"며 "우리는 동일한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동일한 가치관을 갖고 미래를 함께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 전문]
2026년 4월 13일,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과 폴란드공화국 도날드 투스크 총리는 2026년 4월 12~13일간 투스크 총리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회담을 개최하였다.
양 정상은 1989년 수교 및 2013년 양국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래, 양국이 정치, 안보, 경제ˑ통상, 과학기술, 교육, 문화 및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확인하였다.
양측은 양국간 파트너십의 기반인 자유, 인권, 민주주의 등 공동의 가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상호 관심 분야에서 양자 관계를 강화하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음과 같이 공유하였다.
정치 협력
양측은 2025-2028 행동계획에 따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기 위한 정무적 대화를 심화하고, 양자 및 국제 현안,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지속 협의하기 위해 양국 외교부 간 안보전략협의회, 정책협의회, 정책기획협의회 등 각급에서 다양한 협의체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나가기 위한 결의를 재확인하였다.
2. 양측은 양국 의회 고위인사 간 정례적인 상호 교류와 협력을 장려하였고 이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간 더 폭넓은 외교ˑ경제ˑ문화 협력에 기여하기로 하였다.
3. 양측은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의 역동적인 강화가 양자 관계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인지하고, 한-폴 국방ˑ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통해 관련 협의, 정보 교환 및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4. 양측은 방산 사업 계약의 안정적 이행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2022년 체결된 총괄계약의 틀 안에서 관련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경제 및 분야별 협력
5. 양측은 한국이 폴란드 내 최대 아시아 투자국으로서, 폴란드 내 7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유럽연합 전반에 걸쳐 생산과 수출에 기여하고 폴란드 경제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교역 및 투자 협력을 더욱 촉진하며 폴란드 내 한국 기업의 영업 활동을 지원하기로 합의하였다.
6. 양측은 ▴교역 및 투자 ▴ 기술협력 ▴디지털화 ▴에너지 생산 및 저장 기술 ▴공급망 회복력 및 핵심 광물 관련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둔 경제안보를 포함 핵심 분야에 걸친 양자 대화를 더욱 촉진하고, 현재 진행중인 구상들을 평가하기 위한 차관보급 경제공동위를 지속 개최하기로 하였다.
7. 양측은 식품 시장에 대한 접근을 포함한 농업, 운송 및 인프라, 에너지, 첨단산업,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재확인하였다.
8. 양측은 양국 간 경제협력 발전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해 온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문화 및 교육 협력
9. 양측은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 교류 및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각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 증진을 지지해 나가기로 하였다.
10. 양측은 양자 및 한-EU 협력 틀 내 유관 협력 프레임워크와 매커니즘을 활용하여, 교육, 과학, 연구, 혁신 분야에서 연구자 및 학생들 간 교류를 강화할 필요성에 주목하였다.
지역 및 국제정세 협력
11.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폴란드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남북 간 교류 확대, 관계 정상화, 단계적 방식의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선제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해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였다.
12. 양측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를 저해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이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였다.
1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침략 전쟁이 5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양측은 전면적 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유엔 헌장과 독립, 주권 및 영토 보전을 포함한 국제법의 원칙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인도적 구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는 변함없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14. 양측은 기존 합의 및 협력관계에 기반하여 한국과 유럽연합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있어 공통의 견해를 공유하였다. 양측은 NATO와 한국 간 협력을 심화할 필요성을 확인하고, 2025년 출범한 유럽ˑ인태 외교장관 회의 협의체를 환영하였다.
15. 양측은 글로벌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하고, 안정성, 결속력 또는 민주주의를 저해하려는 시도에 맞서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허위 정보 및 외부 세력 간섭의 위협을 인지하면서, 상호 회복력을 강화하고 이러한 진화하는 안보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강조하였다.
16. 양측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에 대한 공동의 기여를 강조하면서, 유엔 차원의 입후보 관련 협력 등 지역 및 국제기구 내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폴란드의 G20 포럼 업무 및 관련한 모든 협의 플랫폼에 영구적으로 포함되고자 하는 장기적 목표를 인식하였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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