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 기반 영상 제작 플랫폼이 일본 VFX 시장을 교두보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기술이 콘텐츠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
모피어스 스튜디오는 자사가 운영하는 AI 영상 제작 플랫폼 ‘에이크론(AICRON)’이 일본 VFX 전문 기업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보는 일본 주요 VFX 기업들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수영 대표는 지난 9일과 10일 도쿄를 방문해 THE SEVEN, Megalis VFX, SPADE&Co., KASSEN 등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에이크론의 워크플로와 핵심 기능을 소개하고 실습 중심 워크숍을 진행했다.
에이크론은 지난 2월 공식 출시된 AI 영상 제작 플랫폼으로, 텍스트 입력부터 영상 완성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작업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작업 단위를 ‘노드(Node)’ 구조로 구성해 제작 흐름을 끊지 않고 이어가는 방식이다.
또한 단일 계정으로 다수의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지·영상 생성, 편집, 후처리 등 200개 이상의 기능을 통합 제공하며, 타임라인 편집 기능까지 포함해 기존 영상 제작 소프트웨어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구현했다.
이번 협력 논의에 참여한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OTT 작품에 참여해온 VFX 스튜디오들이다. THE SEVEN은 넷플릭스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 제작에 참여한 기업이며, Megalis VFX는 애니메이션 ‘ONI: Thunder God’s Tales’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SPADE&Co.는 영화 ‘킹덤’ 시리즈 제작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KASSEN 역시 영화와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온 스튜디오다.
현지 기업들은 기존 VFX 제작 프로세스에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은 에이크론을 활용한 테스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AI 영상 제작 플랫폼이 실제 제작 현장에 도입될 경우 작업 속도와 비용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존 제작 방식과의 충돌, 결과물 품질 검증, 저작권 이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고품질 VFX가 요구되는 상업 영화 시장에서는 기술 안정성과 결과물 일관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모피어스 스튜디오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VFX 전문가들이 설계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 제작 환경에 맞춘 기능 고도화도 병행할 방침이다.
콘텐츠 산업에서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제작 도구를 넘어 제작 방식 자체를 바꾸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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