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며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은 마라탕의 위생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라탕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Kannapon.SuperZebra-shutterstock.com
최근 국내 유명 마라탕 프랜차이즈 매장 여러 곳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마라탕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젊은 층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식인 만큼 이번 위생 점검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명 브랜드 지점 곳곳서 식중독균 확인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마라탕 프랜차이즈 주요 지점 20곳을 대상으로 위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3곳에서 식중독균이 확인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마라탕과 곁들여 먹는 땅콩 소스 등 총 40개 제품을 수거해 정밀하게 진행됐다.
조사 결과 '춘리마라탕' 명동본점의 마라탕과 땅콩소스에서 각각 황색포도상구균과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또 '샹츠마라' 아주대직영점 땅콩소스에서 대장균과 리스테리아균이, '소림마라' 가재울점 땅콩소스에서 대장균이 각각 검출됐다.
구토·설사 유발하고 임신부에게는 치명적
마라탕 사진 (AI로 제작)
이번에 검출된 식중독균들은 인체에 유입될 경우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은 전형적인 식중독 증상인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한다. 특히 땅콩 소스 등에서 발견된 리스테리아균은 더욱 위험하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임신부의 경우에는 유산이나 사산을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라탕은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골라 담는 구조상 식재료가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고,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매운맛을 내는 강한 양념이 식재료의 변질이나 이취를 가릴 수 있어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가 어느 음식보다도 철저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일부 매장의 위생 인식이 대중적인 인기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들 사이 '마라탕 열풍'에 찬물... 주의 필요
현재 마라탕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학생들의 하굣길 필수 코스이자 소통의 매개체로 통한다. 하지만 자극적인 매운맛에 가려진 위생 불량 문제는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매장일수록 회전율이 높다는 핑계로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식중독균 증식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만큼,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의 엄격한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소비자원 시정 권고 및 관계 기관 점검 요청
마라탕 자료사진 (기사 본문과 상관 없음)
한국소비자원은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사업자에게 해당 재고를 즉시 폐기하고 위생 관리를 강화할 것을 시정 권고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기관에 마라탕 판매 업소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요청했다.
실질적인 행정 조치 권한을 가진 구청 등 관계 기관은 소비자원의 조사와는 별개로 추가적인 검체 수거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위생법 위반이나 균 검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 사업자에게는 과태료 부과나 영업 정지 등 엄중한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배달·포장 시 즉시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재가열해야"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식품으로 인해 신체상 피해가 발생했다면 1372소비자상담센터나 소비자24를 통해 신속히 상담을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배달이나 포장으로 주문한 마라탕 등 조리 식품은 가급적 받는 즉시 먹는 것이 좋다"며 "만약 음식이 남아 보관해야 한다면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다시 먹을 때는 속까지 충분히 익도록 재가열해야 식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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