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
[AP신문 = 이상민 기자] 젠지(Gen.G)는 크래프톤이 주최하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세계 최고 명문 프로게임단 중 한 팀이다. 두 차례의 세계 챔피언 대회 우승을 비롯해 막대한 역사와 실적을 쌓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LeClo(레클로)' 강민준 감독은 지난 2023년 다나와 e스포츠에서 플레잉 코치로 소속팀을 세계 챔피언으로 이끈 실적과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명문 젠지의 감독직을 맡고 있다. 감독 첫 해 'e스포츠 월드컵(EWC) 2025'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확한 성과를 거뒀고, 2년차인 올해부터는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려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젠지는 과거 강민준 감독과 함께 세계 챔피언 대회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우승을 합작했던 '서울' 조기열, '살루트' 우제현 듀오를 한꺼번에 데려오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또 북미 알 카디시야 팀에서 활약하던 'diyy' 대니얼 노를 영입하며 스쿼드에 방점을 찍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젠지는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강력한 스쿼드를 갖추며 국제 대회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PWS: 페이즈1'은 젠지가 다시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신호탄이자, 이들의 야망을 보여주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젠지, 마침내 칼을 갈았다…"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노린다"
배틀그라운드 명문 팀인 젠지의 감독으로 2년차를 맞는다. 지난해 젠지가 거둔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성적에 대해 전혀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 단순히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떠나서, 전체적인 팀의 결과물이 기대했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젠지라는 팀은 더 높은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지금은 우승에 대한 갈증이 굉장히 큰 상태이다.
그렇다면 올해 감독님과 젠지가 목표로 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올해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3인칭 시점으로 전환된 첫 시즌이다. 나와 팀,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고, 단순히 달라진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뿐만 아니라 확실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감독으로서 올해는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팀을 우승권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우승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조기열, '살루트' 우제현 선수 등 배틀그라운드 팬들이라면 환호할 만한 호화군단으로 스쿼드를 꾸렸다.
두 선수가 2년 만에 같은 팀에서 다시 함께하게 됐다. 짧은 헤어짐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서로 많은 경험을 쌓은 의미 있는 기간이 됐다. 두 선수 모두 우승에 대한 갈망과 승부욕이 굉장히 강하고, 스스로 방향성을 명확히 갖춘 만큼 팀워크를 다시 맞추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현재 젠지의 팀워크 수준은 어떤 상황인가.
조기열과 우제현 선수 모두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다. 하지만 팀이 재편성된 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팀 내에서 잘 풀어주는 것이 현재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점점 더 팀워크가 자연스럽게 맞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올해 새롭게 젠지에 합류한 'diyy' 대니얼 노 선수는 한국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미국 국적으로 북미에서 활동하던 선수인데, 의사 소통 과정에서 문제는 없나.
대니얼 노 선수는 한국어로 다른 선수들과 일상적인 대화는 충분히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처음 합류했을 때는 해외 팀에서 영어로 소통하던 환경에 익숙했기 때문에, 인게임의 빠른 의사 소통과 디테일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부분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팀으로서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대니얼 노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 팀과 북미 팀의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스타일은 분명히 다르다. 대니얼 노 선수는 한국에는 없는 북미 팀 특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를 팀으로 잘 녹여낸다면 젠지에 새로운 강점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GS' 부진 딛고 반등 신호탄 쏜다…팀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
지난 'PGS 서킷 1'에서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는 등 기대 이하의 부진을 겪었다. 다소 예상 외였는데.
'PGS 서킷 1'의 결과는 우리가 전체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대회였다. 리빌딩 이후 첫 대회라는 것을 부진의 이유라고 하기보다는 경기 내 판단이나 팀으로서 완성도,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까지 전반적으로 기대하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팀으로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고 그 부분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고 부족한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이를 빠르게 보완해서 이번 'PWS: 페이즈1'에서는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올해부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3인칭 시점으로 전환됐다. 해외 팀들은 3인칭 시점에 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이 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강력했다.
결국 배틀그라운드를 잘하는 팀은 어떤 시점과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다. 해외 팀들이 3인칭 시점에 약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기본적인 운영 능력과 교전 수행 능력과 같은 근본적인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시점의 차이보다는 팀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실력과 완성도가 실제 경기에서 크게 작용한다.
젠지의 3인칭 시점 적응 상태는 어떤 수준인가. 그리고 팀의 경기력은 목표치의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나.
선수들이 대부분 3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해 왔고 경험도 많은 편이다. 전반적인 3인칭 시점에 대한 적응 자체는 빠르게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 팀의 경기력은 내가 기대하는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상태다. 전체적인 완성도로 봤을 때 아직 20~30% 수준이고 운영과 판단, 디테일까지 모든 부분에서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결과보다 팀의 기준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3인칭 전환으로 인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3인칭 시점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게임의 큰 틀이 바뀐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운영 구조와 판단의 방향성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개인의 플레이에서 시점을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하고, 특히 투척 무기의 활용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현재는 개인의 플레이와 투척 무기 사용 디테일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3인칭 시점 전환 후, 선수들의 시야각이 넓어지며 안전지역 서클 외곽에서의 운영이 어려워졌다. 중앙 찌르기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1인칭 시점에 비해 3인칭 시점은 중앙으로 진입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확실히 더 유리한 부분이 있다. 시야가 넓어지며 서클 외곽에서의 리스크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잘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외곽을 타면서 들어가야 할 때와 중앙으로 과감하게 진입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의 본질적인 운영 방식은 1인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상황 판단과 선택의 완성도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예측 어려운 시즌,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
'PWS: 페이즈1'에서 팀의 경기 운영 전략과 기조는 어떤 방향인가. 그리고 경기 운영에 있어 키 플레이어를 꼽는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서클 외곽과 중앙을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유연한 운영이 목표다. 기본적으로는 특정 한 명에 의존하기 보다, 모든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팀이 완성된다고 생각하기에 키 플레이어를 한 명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한 명을 이야기한다면.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살루트' 우제현이다. 팬 여러분들은 우제현 선수를 단순히 교전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주변 구도를 파악하는 능력과 게임을 읽는 능력까지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팀 운영 전방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WS: 페이즈1'에서 우승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측되는 팀이 있나.
이번 'PWS: 페이즈1'은 특정 팀을 우승 후보로 딱 짚어서 이야기하기 정말 어려운 시즌이다.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3인칭 시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팀 간의 격차가 크지 않다. 작은 차이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환경이다.
기존에 잘하던 팀 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팀이 우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PNC 2026' 국가대표 역시 개인 퍼포먼스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에 이번 시즌을 통해 신예 선수가 새롭게 두각을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끝으로, 'PWS: 페이즈1'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각오를 들려달라.
이번 'PWS: 페이즈1'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PGS 서킷 1'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개인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를 팬분들께 보여드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과 경쟁력 있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준비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있는 만큼,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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